‘무안 제주항공 참사’ 추모길 걷기 검정색 리본 1229개 묶어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12일 16시 55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과 자원봉사자들이 11일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 앞 철제울타리에 검정색 리본을 묶고 있다. 독자 제공

11일 무안 제주항공 참사 현장 앞 철제울타리에 검은 리본들이 하얀 눈을 맞으며 펄럭였다. 사고가 발생한 지난해 12월 29일을 의미하는 1229개 리본이었다.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지 2주째인 11일 유가족들이 사고 현장을 찾아 ‘추모길 걷기’ 행사를 가졌다. 한 유튜버의 기획으로 마련된 이 행사에는 유가족과 자원봉사자 등 27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사고 여객기가 관제탑에 착륙 허가를 받은 시각인 오전 8시 54분에 맞춰 공항 청사 2층을 출발해 사고 현장을 지나 5.5km가량을 걸었다. 당초 공항 외곽까지 12.29km를 걸으려 했지만, 수색 구간에 가로막혀 더 걷지 못했다.

이날 무안에 눈이 내리면서 참가자들은 걷는 내내 눈을 맞았다. 사고 현장에 도착한 유가족과 자원봉사자들은 항공기 꼬리 등 남은 사고 기체 잔해들을 바라보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어서 준비해 간 1229개의 검은 리본을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현장 앞 철제울타리에 맸다.

유가족들은 “추모길 걷기에 참여해 주신 자원봉사자분들에게 감사하다. 함께 동행해준 것이 고맙고 위로가 됐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돌아온 유가족과 자원봉사자들은 공항 청사 1층으로 돌아와 희생자 추모 합동분향소에서 분향한 후 행사를 마쳤다.

유족들은 이날 총회를 갖고 “좋은 날씨를 기준으로 3일 동안 수색해서 유류품 등이 추가로 하나라도 발견되지 않으면 수색 종료를 선언 하겠다”고 밝혔다. 또 “가족들에게 인도되지 않은 시신 일부는 합동 장례식을 위해 광주영락공원에서 화장하고 잠시 보관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족들은 18일 정부 합동추모제를 공항 청사 2층에서 열기로 했다. 49재 이후 희생자 유류품을 추모 공원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검은 리본#추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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