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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연탄 때냐고요?” 한파 취약계층의 겨울나기
뉴시스(신문)
입력
2024-11-28 08:43
2024년 11월 28일 0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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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품 팔며 생활…차상위계층 석영석씨
연탄 한 장에 800원…한 달에 20만원
올해 충북 연탄쿠폰 대상 3800여가구
28일 충북 청주시의 한 주택에서 주민이 연탄 보일러의 연탄을 교체하고 있다. 2024.11.28. [청주=뉴시스]
“요즘 누가 연탄을 때냐고 그러잖아. 근데 우리한테 도시가스 설치할 몇백만원이 어디 있고, 보일러 채울 기름은 매번 어떻게 사냐고. 그냥 이렇게 살아가는 거지.”
27일 오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담동의 한 주택에서 석영석(78)씨가 폐품 정리에 한창이다.
폐품을 고물상에 내다 팔며 생활하는 그에게 이날 내린 겨울 첫눈은 관심 밖일 뿐더러 달갑지도 않다.
금세 폐품 정리를 끝내더니 집 뒷공간 보일러실에서 연탄을 갈아 넣는다.
귀까지 내려오는 두툼한 털모자에 하얀색 마스크, 팔에는 기모용 토시까지. 날이 갑자기 쌀쌀해졌다 해도 아직은 낯선 완전무장의 겨울 차림이다.
연탄불은 추위를 녹이기에 역부족이다. 그래도 연탄 불씨가 그에게는 유일한 겨울나기 방안이다.
지난 주말 연탄 은행에서 지원받은 연탄 200여장이 보일러실 옆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보는 것만으로 든든하지만 기관지가 안 좋은 그에게 연탄가스는 걱정거리로 다가오기도 한다.
석씨에게 난방을 세는 단위는 ‘장(張)’이다. 한 장에 800원, 하루에 8장이 쓰인다. 한 달에 20만원 정도가 겨울철 난방비에 들어가는 셈이다.
“폐품 주워봤자 한 달에 2만원 정도 벌려나. 매달 들어오는 연금 60만원이 전부지 뭐. 거기서도 기관지 약값 제하면 만만치가 않아.”
여든을 바라보는 그에게는 5~6시간마다 연탄을 제때 교체하는 것도 고된 일이다.
온수를 받기 위한 기름보일러가 있지만 거의 쓰임이 없다.
겨울에 샤워를 자주 하지도 않지만, 실은 비용이 이유다. 쓰임이 많아도 쓰는 데 겁이 나는 현실이다.
“기름보일러는 저녁에 샤워할 때만 잠깐 틀고 쓰지. 마음 놓고는 못 써. 기름 80리터에 10만원 정도 줬나. 이걸로 겨우내 쓴다고.”
날이 추우면 연탄을 더 자주 갈아 줘야 한다. 해가 지날수록 매서워지는 겨울 날씨가 그에게 연탄 개수를 계산하게 만든다.
차상위계층인 석씨는 최근 지자체로부터 연탄 쿠폰을 발급받아 연탄 700장을 주문했다.
연탄쿠폰은 저소득층 난방비 부담 완화를 위한 지자체 복지 사업이다. 현금카드 방식으로 지급돼 연탄을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올해에는 1인당 54만6000원씩 지원됐다.
도내 연탄 쿠폰 지원 대상 가구는 2021년 4781가구, 2022년 3944가구, 2023년 3732가구로 감소세를 보이다 올해 3857가구로 소폭 늘었다.
석씨 등 3800여가구의 겨울나기는 연탄과 함께 이제 시작이다.
[청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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