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만은 28일 방송된 채널A 교양 프로그램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에서 “2012년부터 10년간 (전 아내와) 별거 생활을 했었다”며 “별거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유는 두려움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는 “무명으로 시작해 꿈을 가지고 열심히 달려왔는데,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순간 상처받아 무너지게 될까 봐 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병만은 오랜 별거 생활에 대해 “서로 갈 길을 가야 하는데 끈이 끊어지지 않더라”며 “계속 체한 것처럼 얹혀 있는 느낌으로 살았다. 전화번호도 바꿨다가 알렸다가 다시 집에 들어가 내 짐을 갖고 나왔다가 하면서 살았다”고 했다.
그는 또한 친자녀를 원했다고도 했다. 김병만은 “사랑은 잠깐이고 두 사람의 관계를 이어주는 계기가 ‘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아이를 간절히 원했다”고 했다.
이어 “전처의 아이가 있었고, 그 아이를 키우는 데 충분한 지원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 아이가 성인이 되고 내 갈 길을 가고자 이혼을 이야기했지만 (전 아내가) 어린아이의 투정처럼 받아들였다”고 했다.
김병만은 전처가 자신의 이혼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결국 이혼 소송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에 2019년에 이혼 소송을 진행했고, 이듬해에 이혼했다.
김병만은 별거 생활 중에 동료들에게 결혼식 사회 부탁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별거로) 행복하지 않은데 남의 행복을 축복하러 가기가 어려웠다”며 “너무 축하해주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었다”고 했다.
또한 “나의 삶이 불행하니 코미디언처럼 방송하지 못하겠더라. 그래서 방송도 소극적이게 됐다. 난 불행한데 행복한 척하는 게 힘들었다”며 “하지만 ‘정글의 법칙’은 일부러 웃기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김병만은 모친상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김병만의 어머니는 2022년 홍합을 캐러 갯벌에 들어갔다가 밀물에 휩쓸리는 사고를 당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그는 “조카들 홍합 캐주려고 갯벌에 들어가셨다가 돌아가셨다”며 “마음 아팠던 게 어머니가 손에 홍합 캔 걸 끝까지 쥐고 있더라. 그게 뭐라고”라며 한탄스러워했다.
그는 “어머니 영정 앞에서 3일을 잤다”며 “나는 정글에서 많은 사람을 구했는데 정작 우리 엄마는 내가 못 구했다. 너무 죄스럽더라”고 했다. 이어 “발인할 때도 벽을 들이받으며 나도 데려가라고 했다”며 “그 뒤로 1년 이상을 못 놔줬다. 꿈속에 어머니가 물에 젖은 채로 나타나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후 모든 힘이 다 빠져버렸다. 한숨만 쉬면서 산을 걸어 다녔다. 그러면서 정리가 됐다. 한순간에 정신이 깨어난 것 같았다. 지금은 제가 좋아하는 일을 웃으면서 할 수 있는 상태로 지내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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