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민노총 탈퇴 강요 의혹’ 허영인 SPC 회장 구속기소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21일 1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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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에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탈퇴를 종용한 혐의를 받는 SPC그룹 허영인 회장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임삼빈 부장검사)는 SPC그룹의 부당노동행위 의혹과 관련해 허 회장 등 관계자 18명을 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제빵기사 등을 관리하는 SPC 자회사(PB파트너즈) 내 민노총 소속 노조가 사측의 노조 탄압을 규탄하거나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사측에 비판적인 활동을 이어가자 조합원 570여 명을 상대로 탈퇴를 종용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민노총 소속이라는 이유로 승진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사측에 친화적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식품노련을 지원해 민노총 와해를 시도한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특히 허 회장이 그룹 전체를 총괄하며 노조에 대한 대응 방안을 최종 결정하거나 지시하고 노조 탈퇴 현황과 국회·언론 대응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는 등 범행을 주도했다고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들이 범죄에 상응하는 형을 받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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