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인출 모를 수 있나”…오타니 해명에도 의혹 증폭

  • 뉴시스
  • 입력 2024년 3월 28일 12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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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기자회견에 美 전문가 의문 제기
"거액 인출 어떻게 아무도 몰랐나"…美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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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도박 연루설을 전면 부인한 오타니 쇼헤이(30·LA다저스)를 두고 미국의 한 스포츠 비즈니스 전문가가 재차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각) 스포츠 비즈니스 전문가 조 폼플리아노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오타니의 기자회견에 의문점이 남는다고 적었다.

그가 제기한 의혹은 두 가지다. 어떻게 오타니의 통역사인 미즈하라 잇페이가 계좌에 접근할 수 있었으며, 몇 달에 걸쳐 거액의 돈이 빠져나가는 사실을 어떻게 오타니 본인이 몰랐느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듣기 전까진 그 무엇도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앞서 폼플리아노는 오타니의 불법 도박 연루 의혹에 대해 여러 차례 의문점을 제기해 왔다.

오타니는 지난 2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스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는 스포츠 도박을 하거나 도박업자에게 의도적으로 돈을 보낸 적이 없다”며 “미즈하라가 내 계좌에서 돈을 훔쳤고 거짓말까지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오타니는 새로운 통역과 함께 약 11분 동안 미리 적어 온 메모를 읽었을 뿐, 별도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사진 촬영 역시 금지됐다.

이같은 오타니의 해명에 미국 언론은 여전히 의문스럽다는 반응을 보인다.

26일(현지시각) 야후스포츠는 “MLB 선수의 계좌에서 450만 달러가 사라지는 것을 어떻게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느냐”며 “미즈하라의 절도가 사실이라면 송금 사실을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 것은 충격적”이라고 보도했다.

포브스도 오타니의 연루 가능성에 관한 의혹을 제기했다.

포브스는 24일(현지시각) ‘오타니가 왜 도박 스캔들에서 결백하기 힘든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만약 오타니가 450만 달러 송금 사실을 몰랐다면 미즈하라는 사기와 신분 도용 혐의로 추가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오타니의 개인 정보 문서를 훔치거나 위조했어야 가능한 것”이라며 “거액을 타인의 계좌에서 몇 달 동안 본인도 모르게 송금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기자회견에서 언급되지 않은 문제는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에 어떻게 접근했는지, 그리고 오타니가 송금에 대한 알림을 받지 못했는지”라며 “거액임을 감안할 때 은행은 분명 알림을 띄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타니가 불법 도박에 연루됐거나 미즈하라의 도박 사실을 알고도 빚을 갚아줬다면 법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선수나 구단 직원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할 경우 1년 동안 출전이 제한되거나 영구 퇴출당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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