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권하고 허리 감싸고”…집주인 할아버지 광적 집착, 도망친 호주 ‘워홀’ 여성

  • 뉴스1
  • 입력 2024년 3월 27일 15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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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작은정원’ 갈무리
유튜브 ‘작은정원’ 갈무리
호주에서 워킹 홀리데이를 하고 있는 여성 유튜버가 집주인 할아버지의 집착에 못 이겨 반년도 채 안 돼 이사하게 됐다는 사연을 털어놨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지난해부터 호주 브리즈번에서 워킹 홀리데이를 하고 있는 여성 유튜버 A 씨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A 씨는 지난달 20일 자신의 채널에 ‘그렇게 잘해주던 집주인 할아버지 집에서 도망친 이유’란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A 씨는 “제가 집을 나가게 됐다”며 “집주인과의 트러블로 나가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나가기로 결심했다”며 “지금까지는 영상에서 잘 지내는 모습만 보여줬지만 집주인이 선을 넘었다”고 했다.

A 씨는 60대인 집주인 B 씨에 대해 “지나친 감정적 유대를 바라고 집착이 심하다”며 “최근 들어 더 심해졌다”고 했다.

예를 들어 A 씨가 친구와의 약속 때문에 자신과의 식사 제안을 거절하면 B 씨는 자신이 무시당하는 것에 익숙지 않다며 대뜸 화를 내고, ‘이 집에서 나가’라고 요구하는 식이었다.

A 씨는 해당 집 근처에 일자리를 구했기 때문에 당분간은 더 머무르는 게 최선이라 생각하고 B 씨에게 절절매며 그를 달랬다. 이후 B 씨가 서운함과 불만을 말하면 A 씨가 사과하는 상황이 반복됐고 A 씨는 점점 지쳐갔다고 했다.

A 씨는 또 “집주인이 저한테 잘해준 것도 의도가 불순한 느낌이었다” 며 “술을 같이 마시자는 제안을 거절하니 ‘네가 안 먹으면 나도 밥을 안 먹을 거다. 나 배고파 죽는다. 기분 안 좋아졌다’며 부담을 줬다”고 했다. B 씨는 A 씨에게 갑자기 허그를 하거나 허리를 감싸는 등 은근슬쩍 스킨십을 하기도 했다고.

A 씨는 “집주인 할아버지가 가족을 원한다는 느낌도 아니고 약간 여자친구를 바라는 느낌이다. 젊은 여자들이 자기 말 들어주고 자기가 챙겨주면 고맙다는 말 듣고 하는 거에 희열을 느끼는 듯하다. 세입자로 남자는 안 받는 할아버지라 옆방 살던 일본인 남자애도 내쫓고 여자만 받는다”고 했다.

사과만 하던 A 씨가 결국 참다못해 떠나겠다고 통보하자 B 씨는 저자세로 돌변해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A 씨는 떠날 결심을 굳혔다고 했다.

A 씨의 영상에는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누리꾼의 댓글이 쏟아졌다.

이들은 “저도 해외 나가서 집주인한테 성희롱, 성추행 많이 당했다. 해외에선 약자일 수밖에 없어서 참고 지냈다”, “저도 비슷한 일 당했다. 전 캐나다였는데 홈스테이 할아버지가 손녀처럼 잘 대해주셨다. 몇 개월 지나니까 아무도 없을 때 손을 덥석 세게 잡아서 손을 빼 버리니 화를 내더라. 일주일 만에 다른 집 구했다” 등 자신의 경험담을 보탰다.

한 누리꾼은 “지금까지 문자 온 거랑 사건들 정리해서 문서화하고 경찰 신고해라, 저는 미국에서 지내는데 저렇게 계약 끊는다는 협박이나 원치 않는 스킨십, 가스라이팅 같은 것에 대해 한국보다 더 진지하게 범죄로 생각해준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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