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경기지사 입에서 나온 말이라 충격”… 국힘, 이재명 대표 발언 규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5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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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주민 염원 짓밟아…김 지사 입장 밝혀야” 주장
민주당 도당 “주민투표 무산시킨 건 尹 정권” 반박


“전직 경기도지사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 충격이 더 큽니다.”

김성원 의원 등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기 북부 지역에 공천받은 국민의힘 후보들이 25일 “북부 주민의 염원이 짓밟혔다”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23일 의정부 제일시장을 찾아 “경기도 인구가 1400만 명을 넘어서고 있어서 언젠가는 분도를 해야 한다”면서도 “경기 북부의 재정에 대한 대책 없이 분도를 시행하면 강원서도(江原西道)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발언했다.

김 의원 등은 이날 오전 의정부시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야당 대표의 인식을 고스란히 보여준 발언이었다”라며 이 대표의 경기 분도 관련 발언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애매모호하게 말로 경기 북부 주민을 희망 고문하는 것”이라며 “이 대표의 발언은 김동연 경기지사의 입장과도 판이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 대표는 반대하고 도지사는 찬성한다는데 민주당의 정확한 입장은 무엇이냐”라며 “이 대표의 정치적 노림수는 김 지사를 견제하려는 것 외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 16명도 이날 오후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대표이자 전임 도지사는 경기 북부를 비하하다 못해 멸시하고 있다”라며 “이 상황을 김 지사는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확실히 입장을 밝히라”라고 요구했다.

이에 민주당 경기도당은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의 법적 절차인 여론을 확인하기 위한 경기도의 주민투표 시도를 무산시킨 것은 윤석열 정권”이라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둘 중 하나를 당장 선택하라는 국민의힘 방식으로는 특별한 희생을 감내해 왔던 경기 북부의 미래를 설계할 수도, 담보할 수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 북부의 지리적 특수성, 환경 등을 고려해 미래를 설계하고 체계적이고 내실 있게 접근할 것”이라며 “경기 북부 도민들의 의견을 잘 받들고, 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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