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변 걸으니… 낙원이 따로 없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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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산업 발전의 보고
구미시 관통하는 국가하천으로… 국가산업단지 5곳에 용수 공급
■ 스포츠-관광 명소로
골프장-야구장서 레저 즐기고… ‘비산 나룻길’ 걸으며 생태 탐방

구미시가 지난달 개방한 비산 나룻길을 시민들이 걷고 있다. 구미시 제공
구미시가 지난달 개방한 비산 나룻길을 시민들이 걷고 있다. 구미시 제공
경북 구미시를 관통하는 국가하천 낙동강이 최근 힐링 체험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최근 다양한 관광 체육 인프라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시민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

낙동강은 구미국가산업단지 5곳에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구미 발전을 이끌어 온 그야말로 보고(寶庫)인 셈이다. 구미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회색 산업도시 이미지를 뛰어넘어 ‘일상이 행복이 되는 낭만 문화도시’ 조성을 목표로 세우고 다양한 사업을 펴고 있다. 그 핵심이 낙동강을 시민들이 쉬고 즐기는 힐링 체험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 레저 스포츠 명소로 발돋움


낙동강 파크골프장은 경북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주말뿐 아니라 주중에도 다른 지역민들이 찾으면서 늘 북적이고 있다. 시는 하천법과 환경영향 규제로 인해 동호인들이 불편을 겪어온 파크골프장의 전면 양성화를 추진 중이다.

먼저 지난해 10월 구미 63홀, 동락 36홀, 양포 18홀의 3개 구장을 양성화했다. 일부 미허가인 선산 27홀, 도개 36홀, 해평 9홀 구장은 중앙부처에 지속해서 규제 개혁을 건의하는 등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파크골프장 전면 양성화가 완료되면 현재 조성 중인 옥성 9홀 구장과 함께 전체 216홀 규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구미대교 아래 낙동강 변에 전국대회 개최가 가능한 공인 규격의 인조 잔디 야구장 3면을 조성 중이다. 다음 달 개장을 목표로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총사업비 40억 원을 들여 기존 흙 구장을 인조 잔디로 바꾸고 더그아웃, 본부석 등을 설치한다. 올해 지산 낙동강 체육공원에 인조 잔디 야구장 1면을 추가 조성하면 총 4면의 야구장이 생긴다. 시는 각종 전국 대회를 유치해 스포츠 도시 구미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축구장과 야구장, 풋살, 농구장, 게이트볼, 인라인 등을 갖춘 양호동 낙동강 체육공원은 문화 공연 레저 명소로 떠올랐다. 2012년 개원 첫해엔 이용객이 약 5만5000명이었지만 지난해 170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카누 카약 윈드서핑 등을 이용하는 낙동강 수상레포츠 체험센터도 반응이 좋다.

● 힐링 체험 공간 확대


시는 지난달 낙동강 탐방로 ‘비산 나룻길’을 개방했다. 비산 나루터에서 구미천 종점부까지 약 1km 구간. 시는 총사업비 55억 원을 들여 수상 보도교와 목재 산책길로 꾸몄다. 낙동강 풍광과 자연 생태계를 감상하면서 걸을 수 있어 탐방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시는 또 낙동강과 구미천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갈대 습지 구간에 1.3km의 생태 탐방로를 조성한다. 시는 이곳 습지에 다양한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는 만큼 상세한 계획 수립과 하천 점용 등의 절차를 거쳐 올해 말 개방할 예정이다.

도심과 가까운 곳에 자리 잡은 ‘지산 샛강 생태공원’은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연꽃, 겨울에는 천연기념물 큰고니 등 천혜의 자연을 방문객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시는 벚꽃이 활짝 필 무렵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야간 경관 발광다이오드(LED) 250개를 설치했다. 민들레와 초승달 모양의 LED 등 다양한 형태로 꾸며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공원에는 황토 맨발 길(250m)도 유명하다. 시는 올해 맨발 길 750m를 추가하고 체험 공간도 확충한다. 다음 달에는 무인 카페도 열 예정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낙동강이 친수 공간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중앙부처에 규제 완화 건의를 꾸준히 하고 있다. 바라보는 하천에서 체험하고 힐링하는 공간이 되도록 관련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낙동강변#경북#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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