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쓰러진 노인, 유턴해 온 운전자 커플이 살렸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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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2월 27일 1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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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쓰러진 노인을 구조하는 커플. 한문철 tv 유튜브 영상 캡처
길가에 쓰러진 노인을 구조하는 커플. 한문철 tv 유튜브 영상 캡처

도로에서 노상방뇨를 하다 갑자기 쓰러진 노인을 지나가던 운전자 커플이 도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지난 26일 ‘할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졌다?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할아버지를 지킨 이 커플, 정말 잘하셨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연인 사이인 A 씨(남성)와 B 씨(여성)는 지난 11일 오후 2시경 왕복 2차로에서 차량을 몰고 이동하던 중 도로 한쪽에서 등진 채 노상방뇨를 하던 한 노인을 목격했다. 당시 이들은 노인을 지나쳤지만, 차가 멀어지자 노인은 갑자기 몸을 가누지 못하고 도로 위로 쓰러졌다.

운전을 하던 A 씨는 백미러로 노인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놀라 소리쳤고 곧바로 차를 돌렸다. 이후 A 씨는 노인을 깨우기 위해 경적을 몇 차례 울렸지만, 노인은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A 씨와 B 씨는 차를 세운 뒤 노인에게 다가가 생사를 확인했다. 다행히 노인은 의식이 있는 상태였지만 여전히 몸을 일으키진 못했다.

길가에 쓰러진 노인을 구조하는 커플. 한문철 tv 유튜브 영상 캡처
길가에 쓰러진 노인을 구조하는 커플. 한문철 tv 유튜브 영상 캡처

이후 A 씨와 B 씨는 역할을 나눠 119구급대가 올 때까지 노인을 지켰다. B 씨가 의식을 잃지 않도록 노인에게 말을 걸었고, A 씨는 교통사고가 나지 않게 수신호로 교통 정리를 했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차에 구비해둔 노란 형광 잠바를 꺼내 입고 팔을 휘저었다. 10여 분 뒤 도로에 119구급대가 도착했고 노인은 무사히 구조됐다.

A 씨는 “할아버지는 의식이 있었지만 쓰러질 때 가해진 충격 때문인지 몸을 일으키지 못하고 누운 채 허공만 바라보고 계셨다”며 “여자 친구가 꾸준히 대화를 이어갔고 119구급대가 오기 전 회복돼서 스스로 일어나셨다”고 말했다.

다만 A 씨는 노인을 구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노란 실선의 불법 유턴, 언덕에서 올라오는 차량을 막기 위해 역주행을 한 것 등 자신의 과실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한문철 변호사는 “이게 무슨 무리한 운전이냐. 정말 잘하셨다.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멋지고 예쁜 커플이다”, “이분들 아니었으면 다른 차가 할아버지를 밟고 지나갔을 거다”, “구호 장비를 차에 구비해 놓은 것 자체가 대단하다”,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구조 과정에서 불법이 있었다고 해도 이건 경찰이 면제해 줘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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