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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모자가 단서였다”…택시비 35만원 ‘먹튀’한 50대男, 결국 붙잡혀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4-02-05 10:15
2024년 2월 5일 10시 15분
입력
2024-02-05 10:06
2024년 2월 5일 10시 06분
최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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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오후 충남 아산시에서 전남 목포까지 택시를 탄 뒤 돈을 내지 않고 달아난 50대 남성.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충남에서 전남 목포까지 약 280km가량 택시를 이용한 뒤 요금을 내지 않고 달아난 50대 남성이 체포됐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목포경찰서는 택시비 35만 원을 내지 않고 도망갔던 A 씨(50대·남성)를 검거했다.
지난달 27일 택시를 타고 목포에 도착한 A 씨는 이튿날 새벽 무전취식으로 범칙금 처분을 받았다. 당시 A 씨를 붙잡은 경찰관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된 먹튀 사연 속 남성과 A 씨가 똑같은 모자를 쓰고 있음을 포착하고 그를 범인으로 특정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경기도 수원에서도 무전취식으로 적발되는 등 상습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A 씨의 먹튀 사건은 택시 기사의 아들 B 씨가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전해졌다.
B 씨에 따르면 그의 부친은 지난달 27일 오후 1시 46분경 충남 아산 온양온천역에서 A 씨를 태워 전남 목포로 향했다. 280㎞를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당시 A 씨는 택시비를 내줄 사람이 온다며 차에서 내려 기다리는 척하다 달아나 버렸다.
B 씨는 “아버지는 몸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택시를 하신다. 더 가슴 아픈 건 저희 아버지는 사람을 잘 믿는 편이라 손님이 올 줄 알고 저녁 늦게까지 기다렸다고 한다”며 택시 블랙박스 영상을 올렸다.
B 씨는 범인 검거 이후 추가로 글을 올려 “먹튀범 찾았다. (사건을 공론화하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아산경찰서에 신고하면 바로 목포로 이첩돼 진행된다고 한다. 아버지 모시고 가야겠다. 공교롭게도 제 생일에 이런 전화(검거 소식)를 받으니 기쁘다”고 전했다.
경찰은 피해자인 택시 기사를 불러 피해자 조사를 한 후 A 씨에 대한 신병처리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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