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 한 그릇만’…생활고 40대 男에게 쏟아진 온정

  • 뉴시스
  • 입력 2024년 1월 15일 15시 26분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움 요청한 네티즌
"은혜 절대 잊지 않겠다"며 감사 인사 전해

생활고에 시달려 온라인 커뮤니티에 ‘국밥 한 그릇만 사달라’는 글을 작성했던 40대 남성이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앞서 작성자 A씨는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죄송하지만 아무나 국밥 한 그릇만 사주실 수 있을까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사흘을 굶었다는 A씨의 닉네임은 ‘이제 끝날 시간’이었다.

이후 A씨는 13일 해당 커뮤니티에 “제 목숨 살려주셔서 감사하다”며 도움의 손길을 받은 후기를 남겼다. 그는 자신의 사연을 전한 유튜브 영상에 직접 달았던 댓글 사진을 첨부하면서 “많은 도움과 격려를 받아서 힘을 얻어 다시 일어서려 한다”고 전했다.

A씨가 작성한 댓글에 따르면 그는 일용직으로 일하다 지난해 장마철부터 다리와 허리가 아파 일을 이어가기 힘든 상황에 처했다. 자신의 물건을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려 번 돈과 긴급복지 생계지원금(62만 3300원)으로 버텨오다 물류센터 일용직 노동을 시작하려 했으나 일자리가 없어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A씨는 “핸드폰이라도 팔아보자 했지만 외관 상 망가진 곳이 많아 팔지도 못했다“며 ”더 이상 쓸모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안 좋은 생각이 덜컥 들었다“고 했다. 그러다 평소 자주 보던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움을 청하는 글을 올렸고, 온정의 손길을 받게 됐다.

그는 ”이틀 동안 작지만 저에겐 큰 변화가 생겼다“며 “직접 오셔서 패딩과 폴라티를 주셨던 분, 휴대전화 고쳐주신 분, 일자리 알아봐 주신 분, 그리고 금전적으로 도움 주신 모든 분들 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닉네임도 ‘내일의 희망’이란 꽃말을 가진 ‘안개나무’로 바꿨다.

그러면서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진 않았지만 이렇게 좋은 내용의 글을 씀으로써 제 스스로도 좋은 생각을 갖기 위해 일부러 글을 올린다”며 “진짜 비관적이었고, 깜깜한 어둠 뿐이었는데 많은 분들께서 빛을 비추어주셔서, 이제 일어서 그 빛을 따라 한 발 자국 내딛어 보려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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