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복합 교육-동반성장 전략으로 더 큰 미래를 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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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성균관대-선문대, 혁신교육 선도
건국대-연세대-한양대, ESG경영 확대
광운대-원광디지털대, 특성화 학과 지원



대학의 울타리가 사라진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거대한 변화의 물줄기에 따라 대학 교육의 패러다임도 크게 변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신기술과 학문의 융합 교육으로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사회와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 콘텐츠와 교수법도 맞춤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학문 간의 융합은 물론이고 사회, 기업과 직접 손잡고 산업현장에 연계한 실전형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ESG 경영 흐름에서 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다양한 친환경(E), 사회적 책임(S), 지배구조 개선(G)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한 상생 발전을 도모하는 데 힘쓰고 있다. 대학의 주인공인 학생의 행복한 학교생활과 성공적 사회 진출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는다. 다양한 장학제도와 복지 정책을 펼치며 학생의 취업과 창업을 돕는 프로그램도 계속 개발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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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ESG 경영에 적극적인 대학이다. 학교법인은 2021년 국내 대학 최초로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다양한 ESG 과제를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 특히 환경보호를 위해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친환경 전력 생산 및 에너지 절감에 앞장서고 있다. 6개 건물 옥상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갖췄고 이를 점차 확장해 내년까지 850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을 자체 생산할 예정이다. 지난해엔 건국대 동물병원에 아시아 최초 반려동물을 위한 ‘KU아임도그너헌혈센터’를 열어 헌혈을 통해 300마리의 생명을 살렸다. 또 지역사회를 위해 인문학 교육과 함께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천원의 아침’ 사업에 참여해 8500명의 학생에게 건강한 아침 식사를 제공했다.

고려대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대변환 시대를 맞아 새로운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고려대는 첨단 기술 분야의 ‘기금 교수제’를 도입해 2023학년도 1학기부터 인공지능, 수소에너지, 양자물리, 뉴미디어, 디자인조형 분야에서 7인의 기금 교수를 선발했다. 기업 친화적 인재 배출을 위해 현장실습학기제를 도입해 현장실습으로 실무 경험을 쌓은 뒤 졸업과 동시에 취업할 수 있다. 2021학년도부터는 데이터과학과, 스마트보안학부, 융합에너지공학과, 스마트도시학부, 미래모빌리티학과, 지능형반도체공학과 등 첨단 분야 학과를 신설했다. 2021학년도부터 SK하이닉스와 협력해 반도체학과를 계약학과로 설립했으며 2023학년도부터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수소·로보틱스 산업을 이끌 학·석사 통합과정 계약학과를 설립했다.

광운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중심에서 인공지능 기반의 반도체 및 로봇 분야 초융합을 위한 산학협력의 중심 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 광운대는 스타트업의 성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민·관·학이 협력해 반도체 외 다수의 분야에서 단계별 맞춤 지원을 하고 있다. ‘2023년 예비창업패키지 사업’ 신규 주관 기관에 선정돼 예비 창업자의 성공 창업과 사업화 지원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돕고 있다. 광운대는 지역사회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서울 동북 4구, 구리시, 오산시 등 10개가 넘는 거점 센터를 지자체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또 노원구와 함께 ‘산·학·민·관 협력형 캠퍼스타운 2.0을 통한 동북권 창업밸리조성’을 추진해 노원구의 경제적 활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균관대
는 전공 교육과정을 디지털 시대에 맞는 교육 방식으로 개편하는 등 교육혁신전략(BIGs)을 추진하고 있다. ‘플립러닝’ 수업을 확대해 학생은 사전에 온라인으로 이론을 습득하고 강의실에서는 토론하고, 탐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수업을 한다. 전공 이수 학점을 하향 조정해 전공 간 벽을 낮추고 복수전공, 융합트랙, 마이크로디그리 등을 통해 여러 학문을 경험한다. 학생의 글로벌 역량 제고를 위한 국제어 수업을 확대하고 교환학생 파견을 활성화한다. 성균관대는 오픈형 통합 학습 플랫폼인 ‘SKKU Online’으로 e-러닝 서비스를 제공해 누구나 고품질의 교육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지식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사립대학 최초로 2017학년도부터 6년째 ‘천원의 아침밥’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연세대는 ‘공동체 정신을 지닌 혁신적 리더’를 양성해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연세대는 고등교육혁신원의 교과·비교과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이 직접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사회 혁신에 기여하는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고등교육혁신원은 1101개의 사회 혁신 역량 교과목을 운영해 왔으며 이를 거쳐 간 학생만 3만6582명에 달한다. 또한 2017년 지속가능발전목표 전문 기관인 ‘글로벌사회공헌원’을 설립해 사회공헌에 이바지하고 있다. 글로벌사회공헌원은 매년 국제 규모의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을 개최해 전 세계 국가 지도자, 국제기구 관계자, 학계 전문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선도적 역할을 해 왔다.

한양대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최고의 대학’을 지향하며 지속가능한 사회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1994년 국내 대학 최초로 사회봉사단을 설립해 학생들이 자발적 봉사활동을 펴고 있으며 2010년부터 ‘한양사회봉사’ 교과목을 필수 졸업 요건으로 반영해 봉사활동(1학점)에 참여해야 졸업할 수 있다. 또 사회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모색하면서 시스템 체인지를 지향하는 학생들이 ‘희망한대 리더그룹’을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 한양대는 특히 학부 과정에서 사회혁신융합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사회혁신, 국제개발협력, ESG, 임팩트비즈니스, 임팩트금융, 기후 기술 등 전공과목이 매년 20개 이상 제공되며 공대, 경영대, 인문사회대 등 다양한 전공의 교수들과 실무 전문가들이 이론과 실습을 결합해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한다.

원광디지털대는 4만여 명의 동문을 배출한 사이버대학교로 웰빙건강·한국문화·실용복지 분야의 특성화 교육을 선도한다. 특히 한방건강약선, 요가명상, 웰니스, 전통공연, 차(茶)문화, 언어치료 등 이색 학과들이 성인 학습자의 눈길을 끈다. 원광디지털대에는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는 재학생이 74%에 달하는데 재학생 60%가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82%는 한 학기에 100만 원 미만의 등록금을 납부하고 있다. 원광디지털대는 ‘아세안 대학 이러닝 지원 사업’의 회원 대학으로 4년 연속 선정돼 라오스국립대에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수출하며 K-에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바 있다. 올해 4월에는 아세안 사이버대학 협력 대학으로 재선정돼 라오스 삼동백천기술직업학교에 한국어 교육을 본격 지원하고 있다.

선문대는 입학에서 졸업까지 전공 맞춤형 진로·취업 역량 강화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전체 취업률은 70.1%에 달한다. 학생은 입학과 동시에 대학 생활 적응과 자신감 향상을 목표로 공부하고 고학년에 이르러서는 전공 관련 직무 역량을 축적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1, 2학년은 선문대가 자체 개발한 e-학생포트폴리오 작성과 진로 상담 지도로 자기 주도적 진로 설계와 목표 설정을 지원하고 있다. 3, 4학년에게는 ‘취업전략과 경력개발’이라는 필수 취업 교과목을 바탕으로 교육하며 현장 실습, TLO, 청년 인턴 등 일 경험 프로그램을 통해 성공적인 사회 진출을 돕고 있다. ‘학생성공센터’는 6명의 취업 컨설턴트가 학생의 사회 진출에 필요한 전공별 취업 상담과 구직을 알선하고 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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