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근무 강요”…올해 직장인 고충 1위, 장시간 근로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24일 12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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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로는 ‘직장 내 괴롭힘 및 인간관계’
현 정부 일자리 정책 평균 점수, 47점
“5인 미만 사업장에 근기법 적용 시급”

“대표가 급하지 않은 일인데도 밤을 새워서라도 다 끝내라고 지시했습니다. 야근은 했지만 밤을 새우지는 않았더니 업무지시 불이행이라고 하네요.”

올 한해 직장에서 가장 힘들었던 일로 직장인들 대다수가 저임금·장시간 근로 문제를 꼽은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올 한해 직장에서 가장 힘들었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조사에서 직장인 44.7%가 ‘저임금·장시간 근로 등 열악한 근로 조건’이라고 답했다.

저임금·장시간 근무 문제는 직장 규모가 작고, 민간 기업일수록 정도가 강하게 나타났다. ‘열악한 근로 조건으로 가장 힘들었다’고 응답한 5인 미만 사업장 직장인은 50.3%로, 300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40.8%)보다 높았다. 이들 민간 사업장과 같은 고충을 토로한 중앙·지방 공공기관 직원은 33.8%에 그쳤다.

열악한 근로 환경 문제 다음으로는 ‘직장 내 괴롭힘 및 인간관계’(22.3%) ‘해고, 권고사직, 비정규직 등 고용 불안’(16%) ‘위험하고 힘든 업무 수행’(7.8%) 등이 올해 직장에서 겪은 힘든 일로 조사됐다.

한편 직장갑질119는 조사 대상들에게 ‘현 정부 노동과 일자리 정책에 관한 점수’를 묻자 평균 47점으로 낙제점이 나왔다고 밝혔다.

가장 응답이 많은 점수 구간은 41~60점(36.8%)이었고, 61~80점(21.7%)이 그 뒤를 이었다. 0~21점을 준 직장인도 10명 중 2명(21.3%)에 달했다. 81점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2%였다.

정기호 직장갑질119 변호사는 “열악한 노동 조건 개선을 위해서는 5인 미만 사업장에 근로기준법을 적용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는 사실이 다시 확인됐다”며 “정부는 시행령이나 법 개정으로 근로기준법 적용을 확대해 직장인들이 살만한 2024년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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