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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서는 ‘흰 머리카락’뿐…청주 노래방 강도살인 50대 도주 행적
뉴스1
업데이트
2023-12-18 15:35
2023년 12월 18일 15시 35분
입력
2023-12-18 15:34
2023년 12월 18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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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노래방 강도살인 피의자 A씨가 18일 오후 청주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으러 청원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23.12.18.ⓒ 뉴스1
“흰 머리 남성을 찾아라.”
지난 15일 낮 12시12분쯤 충북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번화가의 한 노래방에서 60대 여주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노래방 룸 안에 쓰러져 있던 여성의 머리에는 둔기에 맞은 상처가, 몸 곳곳에는 흉기에 찔린 상처가 있었다.
명백한 타살이었다.
노래방 내부 폐쇄회로(CC)TV로 특정한 범행 시점은 같은날 오전 2시35분쯤. 현금 40만원과 신용카드 2개까지 빼앗은 뒤 무참히 살해한 강도살인 범죄였다.
2시간 전부터 노래방 아래층 계단에서 여주인이 혼자 남을 때를 기다리거나, 범행 현장 혈흔까지 닦고 도주하는 등 어설픈 계획 범죄였다.
지난 15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한 노래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60대 여성의 시신이 수습되고 있다.2023.12.15.ⓒ 뉴스1
관할 청주청원경찰서는 즉시 형사 40여 명을 투입해 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하지만 사건 당일 청주에 장대비가 쏟아졌던 터라 목격자는 없었고, 용의자의 행적을 담고 있는 CCTV도 희미해 수사는 난항이 예고됐다.
용의자의 신원 역시 모자와 마스크, 장갑으로 무장한 탓에 파악할 수 없었다.
결국 남은 단서는 용의자가 눌러쓴 모자 뒤로 튀어나온 흰 머리카락.
경찰은 흰 머리 남성을 찾기 위해 범행 장소부터 차근차근 용의자의 동선을 추적해 나가기 시작했다. 범행 직후 용의자는 번화가를 30여 분 간 배회하다 CCTV 사각지대로 사라졌다.
용의자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담긴 것은 인근 빌라촌으로 향하는 개울 다리. 경찰은 용의자가 동네 주민들만 아는 길을 도주로로 선택한 것을 수상쩍게 생각했다.
주변 지리에 밝은 이 남성이 빌라촌에 살고 있다고 직감한 경찰은 이틀 간 100대가 넘는 인근 CCTV를 샅샅이 확인했다. 또 탐문수사를 벌여 세입자들과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대조했다.
아니나 다를까 신분증이 없어 월세 계약서를 쓰지 않았다는 백발 세입자가 이 빌라촌에 거주하고 있었다. 형사2팀은 즉시 집을 들이닥쳐 용의자를 체포했다.
사건 발생 42시간, 신고 접수 32시간여 만이다.
체포된 A씨(58)는 초기 범행을 부인했으나, 경찰의 추궁 끝에 결국 시인했다. 다만 범행 동기와 흉기 위치 등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그는 범행 이튿날에는 시내버스를 타고 청주시 일대를 돌아다니는 등 태연히 일상생활을 보냈다.
A씨는 타인 명의의 통장으로 생활을 하고 있었고, 집 안에서는 단도와 대검, 화살촉 등 흉기 20여 점도 나왔다.
경찰은 그가 평소 무협지와 판타지소설을 읽으며 흉기 사용법을 익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청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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