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만 한국서 한탕하고 뜨자”…SNS서 뭉친 러시아 ‘원정소매치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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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22일 12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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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압수품 사진.(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제공)
피의자 압수품 사진.(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제공)
지하철 안에서 타깃이 된 승객 앞을 막아서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돌리는 등 3인조로 활동한 러시아 국적 원정 소매치기단이 구속됐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22일 특수절도(소매치기) 혐의를 받는 러시아 국적 여성 A씨(38) 등 3명을 긴급 체포해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피해자가 바로 하차하지 못하게 막아서는 바람잡이 역할을 담당했다. 피의자 B씨(45)는 직접 피해자 가방에서 지갑을 빼내는 역할을, C씨(45)는 피해자를 뒤따라 가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돌리는 역할을 각각 분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8일 “지하철에서 지갑을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피해자의 동선을 확인했다.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용의자 인상착의를 확인한 경찰은 피의자들의 승하차 예상 역에서 잠복·미행해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당시 이들이 소지한 휴대전화 3대, 현금 558만7000원, 백화점 상품권 154만5000원을 긴급 압수했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제공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제공

이들은 앞서 한국 입국 전인 지난달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소매치기 범죄를 모의하고, 15일 이내 범행을 마치고 본국으로 도주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한국에서 “훔칠건 많지만 사람이 많아서 안 좋다”, “사람이 없을 때는 조심해라. 하지마라” 등 와츠앱에서 메세지를 주고받으며 범행을 의논하기도 했다. A씨와 B씨는 이번 범행으로 한국에 처음 방문했지만 C씨는 세번째 입국으로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관광과 쇼핑을 목적으로 한국에 입국했다고 진술했으나 지난 1일 입국 후 이동 동선을 조사한 결과 지하철 탑승 시간만 약 45시간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주로 오픈형 가방을 옆으로 여성들을 범행 대상으로 정했다.

지하철경찰대는 휴대전화 포렌식을 의뢰하고, 압수한 상품권의 일련번호를 발행기관에 확인해 추가 여죄를 수사할 방침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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