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신뢰” 美 출생 주장, 전청조 문자 공개…시그니엘 주민에 10억 사기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27일 0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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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의 전 연인인 전청조(27) 씨가 이웃에게도 접근해 10억 원 상당의 사기 피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6일 JTBC는 전청조씨가 남현희와 함께 지내던 시그니엘 주민들에게 ‘재벌 3세’인 척 접근했다며 피해자인 유튜버 A씨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시그니엘 42층 라운지에서 경호원을 대동한 전씨가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당시 전씨는 자신이 ○○○○○호텔의 혼외자인 재벌 3세라고 주장했다. 자신을 시가총액 140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IT 그룹 ○○○○ 대주주라며 남현희를 아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전씨는 A씨 지인들과 친분을 쌓은 뒤 이들에게 투자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피해자가 5~6명이다. 어제까지는 (피해 금액이) 8억원이었는데 이제 10억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씨가 보낸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도 공개됐다. 자신을 ‘미국에서 나고 자란 재벌 3세’라고 소개한 바 있는 전씨는 “Ok. 그럼 Next time에 놀러 갈게요”라며 “Wife한테 다녀와도 되냐고 물었더니 ok 했어서 물어봤어요. But your friend와 같이 있으면 I am 신뢰에요”와 같은 영어를 섞은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남현희는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 공효석(37)과 2011년 결혼해 슬하에 딸 한 명을 뒀으나, 12년 만에 이혼을 발표했다. 이후 두 달여 만인 지난 23일 남현희는 여성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씨와의 재혼 소식을 알렸다. 여성조선에 따르면, 전청조 씨는 재벌3세다. 전씨는 미국에서 태어나 오랫동안 미국에서 지냈다. 뉴욕에서 승마를 전공하고 다수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승마선수로 활약했다. 승마 선수로 10대 시절을 보내던 중 심각한 부상을 입고 19살 때 은퇴했다. 이후에는 국내외를 오가며 예체능 교육 사업과 IT(정보기술) 사업을 하고 있다. 보도 이후 전씨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고, 과거 사기 혐의로 복역했던 전과가 있다는 보도가 나와 파장이 일었다.

실제로 전씨는 2020년 2건의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3개월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씨는 2018년 4월부터 2020년 1월까지 피해자 10명으로부터 3억원에 가까운 돈을 갈취했다. 전 씨의 범행은 결혼을 빙자하거나 직업과 성별을 수시로 바꿔가며 돈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아울러 ‘미국 태생 승마 전공자’, ‘재벌 3세’,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임원을 역임한 사업가’ 등 여성조선에서 언급된 전씨의 신상과 관련한 의혹이 불거졌다. 두 사람 모두 이를 부인하며 “악의적이거나 허위 내용을 담은 게시글 등으로 허위 사실이 유포될 경우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경기도 성남 중원경찰서는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전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이날 오전 1시10분께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소재 남현희의 어머니 집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로 체포됐다가 풀려난 상태다. 전씨는 남현희가 이별을 통보하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남현희는 가족들의 설득으로 전 씨와 결별하며 함께 살던 시그니엘을 떠나 성남 자택으로 옮겨간 상태다. 경찰은 전씨가 증거인멸이나 도주, 동종전과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오전 6시께 석방, 불구속 수사할 계획이다.

남현희에 대한 스토킹 혐의로 경찰이 수사를 이어가는 가운데, 전씨는 경찰에 사기 혐의로 잇따라 입건됐다. 이날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제보를 받아 지난 25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전씨를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고발장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16일 제보자 A씨에게 동업을 제안하며 대출 받을 것을 권유했다. 송파경찰서는 이날 전씨가 지난 8월말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투자를 한다며 2000만원을 가로챘다는 피해자 1명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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