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첫 해상도시 건설” 세계 전문가 한자리에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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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스마트시티 국제 콘퍼런스 개최
2030년 엑스포 개최 전 완공 목표
기술력-지진 대비-제도 보완 등
지속가능한 설계에 대한 토론 나눠

17일 부산 해운대구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부산 해상스마트시티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한 유엔 관계자 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17일 부산 해운대구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부산 해상스마트시티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한 유엔 관계자 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에 ‘부유식 해상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포럼이 열렸다. 유엔 관계자와 각계 전문가들이 해상도시 프로젝트를 위해 부산에서 공식 행사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브루노 데콘 유엔 해비타트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대표는 17일 열린 ‘부산 해상스마트시티 국제 콘퍼런스’에서 “현재 유엔이 추진 중인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프로젝트를 위해 해상도시는 매우 중요하며 디지털 혁신, 첨단 기술 등을 가진 부산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해상도시는 세계 도시정책을 관장하는 최고 기구인 유엔 해비타트가 2019년 4월 제안했다.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고 에너지와 식량 수요를 충족시키는 인류의 피난처를 만들자는 구상으로 해상도시 개발 기업인 미국 오셔닉스가 함께 프로젝트를 구체화했다. 첨단기술을 활용해 무너져가는 해안 생태계를 재생시키자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당초 미국 뉴욕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등도 검토 대상에 올랐지만 부산이 최종 낙점됐다. 부산시는 2021년 11월 해비타트, 오셔닉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이 프로젝트는 ‘오셔닉스 부산’으로 결정됐다.

이타이 마다몸베 오셔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건축 방식은 변화가 필요하다”며 “자연과 공생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은 바로 해상 스마트시티”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은 해상도시 기술을 펼치기에 최적의 장소로, 한국은 우수한 해양 기술을 보유 중이며 여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여건도 좋다”고 평가했다.

부산 해상도시는 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부산항 북항 근처에 조성된다. 엑스포 개최에 맞춰 2030년까지 건설되는 게 목표다. 북항에 육지와 다리로 연결되는 해상 부유식 플랫폼 3개를 건설한다. 총 6만 ㎡ 부지에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만들며 사업비는 7200억 원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2027년 착공해 늦어도 2030년 완공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각 플랫폼은 거주와 연구, 숙박 등 기능이 나뉜다. 태양광 발전으로 도시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고, 물을 포함한 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해 지속 가능한 도시를 꿈꾼다.

이날 포럼에선 송화철 한국해양대 해양공간건축학부 교수와 김진모 삼성중공업 상무, 한영숙 싸이트플래닝건축사사무소 대표 등이 ‘지속가능한 해양도시의 최종 청사진 설계’를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해상 도시 건설을 위한 충분한 기술력을 인정하면서도 지진 대비, 법과 제도 보완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사업비는 민간에서 조달하며 사업 기본계획서가 완료되는 대로 보다 구체적인 방안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세계 최초 해상 스마트시티가 2030 엑스포 개최 이전에 완성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이를 위해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해상도시#해상스마트시티#엑스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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