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못할 바에야”…서울대생 6명중 1명 졸업 미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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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18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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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들이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제77회 후기 학위수여식을 마친 후 정문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8.29/뉴스1 ⓒ News1
졸업생들이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제77회 후기 학위수여식을 마친 후 정문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8.29/뉴스1 ⓒ News1
서울대 재학생 6명 중 1명은 졸업학점을 채우고도 ‘재학생 신분’을 유지하기 졸업을 미룬 채 추가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서울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규 학기를 넘겨 최소 학점을 등록한 서울대생은 1일 기준 580명으로 직전 학기(529명)보다 10%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서울대 신입생이 3443명인 점으로 미뤄 6명 중 1명 꼴로 졸업을 늦추기 위해 ‘5학년 1학기’를 등록한 셈이다.

단과대별로는 △사회과학대(101명) △공대(99명) △인문대(81명) △경영대(65명) 순으로 졸업 유예자가 많았다.

비교적 취업이 수월한 수의과대와 약대는 유예자가 없었으며 의대는 6명이 졸업을 미뤘다. 미대(20명), 음대(22명)에도 유예자가 있었다.

서울대는 졸업학점을 채운 학생이 학교에 남으려면 최소 1학점을 수강하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소 40만7000원의 등록비를 내고 한 과목 이상을 들어야 재학생 신분을 유지할 수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경기 불황이 길어진 데다 주요 기업이 대졸 공채를 폐지하면서 구직 시장이 얼어붙은 영향으로 보인다”며 “취업시장의 불확실성으로 학생들이 졸업을 할지 늦출지 결정을 미루는 경향이 짙어졌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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