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어머니 생각나”…대게집 모녀 음식값 내준 남자 손님 ‘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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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30일 1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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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갈무리)
치매환자인 노모를 모시고 대게집을 찾은 딸이 대신 계산해 준 손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 감동을 자아냈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제게도 이런 일이’란 제목으로 올라온 글이 화제를 모았다. 글쓴이 A씨는 “뉴스에서나 봤던 일이 제게도 일어났다”고 운을 떼며, 일찍이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모시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요즘 들어 A씨의 어머니는 가리는 음식이 많아졌지만 그나마 대게를 잘 드시는 것 같아 A씨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는 대게집에서 점심을 사드린다고 했다.

평소처럼 단골 대게집에 방문해 어머니에게 대게살을 발라주던 어느 날 A씨는 다른 테이블에서 뜨거운 시선을 느꼈다. A씨는 “한 남성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뚫어지게 쳐다봤다”며 “그 이유를 잠시 후 종업원에게 들어 알게 됐다”고 했다.

알고 보니 한참을 쳐다보던 그 남성이 A씨 가족의 대게값을 대신 계산했던 것이었다. A씨는 곧장 남성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남성은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너무 났다”고 이유를 말하며 “그때는 돈이 없어서 이런 대게를 사드리는 건 꿈도 못 꿨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손에 기름때 묻히는 차량정비를 하면서 돈도 잘 버는데 못 사드린다”며 A씨의 어머니에게 “어르신, 맛있는 거 잘 드셔주시면 효도하는 자식들이 좋아할 겁니다”란 말을 남기고 남성은 가게를 떠났다.

A씨는 “지인이 이런 미담은 널리 알리는 게 좋다고 해서 글을 써봤다”며 남성의 사업이 번창하기를 기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각박한 세상에 안 좋은 기사만 보이는데 좋은 사람도 많다”, “어머니 생각이 얼마나 났으면 그랬을까. 눈물이 난다”, “쉽지 않은 선행인데, 마음이 따뜻해진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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