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 논란 가열…광주시 강행 방침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27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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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가 48억 원을 들여 조성 중인 ‘정율성 역사공원’ 찬반 논란이 광주 지역에서도 가열되고 있다.

광주 지역 보수 성향 단체인 전국학생수호연합 광주지부는 27일 오후 4시 남구 양림동 정율성로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정율성이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한 뒤 중국군과 북한군 행진가를 작곡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정율성은 6·25 민족상잔의 원흉인데 광주시는 단순히 독립운동가나 걸출한 음악가로 규정하며 공원 조성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광주보훈단체 및 안보단체협의회와 자유통일당, 대한민국엄마부대봉사단(엄마부대) 등은 28일 ‘정율성 공원 조성 철회 촉구’ 집회와 기자회견을 연이어 개최할 예정이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로 전사한 고 서정우 하사의 모친 김오복 씨도 시위에 동참한다. 김 씨는 “가족을 잃고 평생 힘들게 살아온 보훈가족들이 정율성 공원 조성반대에 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광주시는 사업 강행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6일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냉전은 이미 30년 전 끝났는데 철 지난 이념 공세가 광주를 향하고 있다. 광주 정신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앞서 강 시장은 25일 지리산에서 일출을 바라보는 사진을 올리며 “이곳에서 펄럭였던 이념의 깃발은 사라졌고 지리산은 여전히 아름다워 사람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이념의 덧없음을 가르쳐준다”고도 했다.

정치권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백경훈 상근부대변인은 26일 논평에서 “정율성이 중국 공산당과 북한 군부 관련 활동을 했다는 점은 누가 뭐라 해도 사라지지 않는 사실”이라며 역사공원 조성 철회를 주장했다.

광주=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
권구용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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