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벌에 유명車 CFO 사망…“야외활동시 검은옷·향수 위험”

  • 뉴시스
  • 입력 2023년 8월 12일 1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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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은 건드리지 말고 최대한 빨리 피해야
화려한 옷보다는 검정·갈색 등에 더 공격적

최근 독일 다임러트럭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말벌에 쏘여 사망한 가운데 태풍이 물러가고 다시 폭염이 찾아오는 국내에서도 말벌에 대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말벌은 기온이 올라가면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활동도 왕성해지기 때문이다.

12일 수의사계에 따르면 말벌은 꿀벌과 달리 수십 마리가 몰려다니며 독침을 쏘기 때문에 발견 시 자극하거나 건드리지 말하야 한다.

말벌은 주택 처마에 벌집을 만들기도 하지만 아파트 베란다, 가로수, 건물 천장 등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말벌의 도심 출현은 최근 들어 크게 늘고 있다. 도심 속 공원이 늘고 대형 아파트 단지에서 녹지 공간을 크게 조성하면서 꿀이나 꽃가루를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일부 말벌의 경우 쓰레기통을 뒤지는 등 도심에서도 거뜬히 살아남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말벌은 냄새를 잘 맡기 때문에 여름에는 진한 향수, 향이 강한 헤어용품 등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 말벌이 주위에 있으면 큰 동작으로 쫓아내려 하기보다는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안전한 장소로 피해야 한다.

또 말벌은 일상적인 음악, 대화 등 소리에 크게 반응하지 않지만, 약한 진동에도 크게 반응한다. 그 때문에 말벌집이 달린 기둥이나 나무에 충격을 주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말벌집을 건드렸을 경우에는 머리를 최대한 감싸고 최소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신속하게 대피한다.

만약 말벌에 쏘였을 경우 손으로 침을 뽑기보다는 지갑 속 카드 등으로 밀어내듯이 제거하고, 깨끗한 물에 비누를 사용해 상처를 씻어내는 것이 좋다. 만약 쏘인 부위가 부어오른다면 얼음찜질을 해준다.

또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말벌은 화려한 색상보다는 검은색, 갈색 등 어두운 계열에 더 공격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원공단이 말벌의 공격성 실험을 통해 확인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말벌이 검은색이나 갈색에 공격성이 강한 이유는 천적인 곰, 오소리, 담비 등의 색상이 검은색 또는 짙은 갈색이기 때문으로 추측된다”며 “야외활동을 할 때는 밝은 계열의 옷과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말벌의 공격에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말벌에 쏘이면 일반적으로 쏘인 곳이 붉어지거나 붓는 경우가 가장 많다. 또 몸에서 두드러기가 심하게 나거나 가슴이 답답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증상으로 복통, 구토, 두통, 현기증 등이 있다.

병원 관계자는 “말벌에 쏘이면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집에서 휴식하며 치료를 할 수 있지만 두드러기 등이 심할 경우 의사에게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말벌은 침에 독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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