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빠듯할 텐데, 지하층 먼저”…이웃 노인 엘베 배려에 아기 아빠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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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7월 31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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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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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시간에 아파트 이웃 노인에게 엘리베이터 한 층을 양보받았다는 마음 따뜻한 사연이 전해졌다.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점잖은 할아버지께서 엘리베이터 층수를 취소하셨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오늘 딸 치과 진료가 있어서 학교가 아닌 부모님 댁에 맡기고 출근하게 돼 평소보다 조금 늦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딸을 맡기고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에는 위층에서 내려온 할아버지가 운동복을 입고 있었다. 1층이 눌러져 있는 거로 봐서 아파트 1층 산책로로 산책하러 가시는 것 같았다”며 “제가 지하 1층을 누르자, 할아버지께서 1층을 취소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에 A씨는 “할아버지, 혹시 지하층에 잠깐 가시는 거세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돈 버는 사람이 더 급하니 거기 맞춰줘야지. 지금 시간도 8시30분인데 서울 어디를 가든 지금 차로 나가면 9시 출근엔 빠듯하지 않냐”면서 “나는 남는 게 시간이라 지하층 갔다가 산책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A씨가 “감사하다”며 고개 숙이자, 할아버지는 “아기 키우는 것 같은데 고생이 많아요. 요즘 아이 소리 듣기 힘든데 애국자네요”라고 A씨를 칭찬했다.

A씨는 “이렇게 배려해주시는 걸 보니 직장 생활을 굉장히 오래 하시고 임원까지 달고 그만두신 분 아닐까 한다”며 “이런 분도 계신다. 저도 나중에 어느 상황에선가 똑같이 베풀어야겠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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