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 돌다 주차자리 맡은 일가족의 양보…“냉면으로 보답했다”

  • 뉴스1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골목에서 주차 자리를 맡았다가 잘못을 깨닫고 사과를 전한 남성에게 냉면을 보답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제 중학생 아들 데리고 무한 리필 고깃집에 갔다. (가게가) 주차하기 어려운 골목에 있고, 주차장이 없어서 골목에 주차 자리가 있길 기도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때 한 차량이 빠져나가는 모습에 기뻐한 A씨는 해당 자리에 한 남성이 전화하면서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A씨가 주차를 시도하자, 남성은 “저희가 주차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골목 두 번이나 돌았다. 차는 지금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우와. 인터넷에서 보던 걸 제가 당할 줄이야. 참 희한하다”고 비꼬았다. 그러자 남성은 “그런 거(주차 자리 맡는 행위)와 다르다”며 되레 황당해했고, A씨는 “그거와 크게 다를 게 없다”면서 차를 빼주겠다고 했다.

남성은 A씨에게 주차 자리를 양보한 뒤 “말 진짜 이상하게 하시네요. 그런 게 아니라고 했고, 주차하라고 했잖아요”라고 말했다. A씨는 “한번 해보자는 거냐. 여기서 더 하시면 싸우자는 거다”라고 말한 뒤 흥분을 가라앉히고자 흡연 장소로 향했다.

A씨는 “담배를 한 대 태우고 있는데 남성이 다시 와서 뜻밖의 말씀을 하셨다. 그분이 ‘충분히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겠네요. 죄송해요. 즐겁게 식사하러 와서 오해 마시고, 차에 깜빡이 켜두셨다’면서 재차 사과하고 자리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어 “남성 일행을 보니 아이들과 같이 가족 식사하러 온 것 같은데, 다시 와서 사과까지 하는 모습에 ‘나라면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라는 마음이 생기고 부끄러웠다. 그분의 사과하는 용기에 참 많은 걸 느꼈다”고 털어놨다.

남성의 사과에 마음이 편치 않았던 A씨는 “(남성 일가족이) 냉면을 3그릇 시켜 드시길래 제가 대신 결제했다. 그분 자리에 가서 나름 정중하게 사과드리고 냉면값 지불했다고 밝힌 뒤 뒤돌아 가게를 나오는데, 그분이 허겁지겁 나와서 고맙다고 하길래 악수도 했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잘못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진짜 인정하고 사과하는 게 정말 힘든 것 같다”며 두 사람의 대처를 훈훈하다고 칭찬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