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명 찾은 광주비엔날레… ‘문화외교의 장’ 위상 확인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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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폐막… 역대 최장 94일간 열려
캐나다-중국 등 300여개 작품 전시
참여형 프로그램 등 만족도 최고
“국제미술도시로 성장 발판 마련”

강기정 광주시장(앞줄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을 비롯한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들이 9일 광주 북구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야외광장에서 내년 비엔날레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강기정 광주시장(앞줄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을 비롯한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들이 9일 광주 북구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야외광장에서 내년 비엔날레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광주시 제공
제14회 광주비엔날레에 관람객 50만 명이 찾아 세계 5대 비엔날레 위상을 확인했다.

광주시는 9일 북구 용봉동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야외광장에서 14회 광주비엔날레 폐막식을 열었다. 폐막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를 비롯해서 재단 임직원, 후원사, 도슨트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역대 최장 기간으로 열린 광주비엔날레가 안전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전시회를 찾아 주신 국내외 미술 애호가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14회 광주비엔날레는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라는 주제로 4월 7일부터 이날까지 94일 동안 광주를 문화예술로 물들였다. 또 본전시와 국가관인 9개국 파빌리온 전시에 32개국 79명(팀) 작가가 참여해 기후변화 등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 300여 개를 선보였다.

본전시는 국립광주박물관, 무각사, 예술공간 집,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등에서도 진행됐다.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은 캐나다, 중국, 프랑스, 이스라엘, 이탈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스위스, 우크라이나 등 총 9개국이 참여한 역대 최대 규모로 국가 간 문화예술 교류와 홍보의 장이 됐다. 일부 파빌리온이 밀집된 양림동은 수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와 새로운 문화 관광 명소로 부상했다.

광주시는 14회 광주비엔날레 관람객을 50만4896명으로 집계했다. 관람객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월 5일부터 한 달 동안 관람객 115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종합 관람 만족도는 75.9%로, 2012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람 동반 유형 결과를 보면 친구와 동반한 관람객이 48.2%, 가족 동반이 32.2%였고 단체는 6.3%였다. 학생 단체 관람은 줄었지만 전국 각지 문화예술 관련 전공 대학생들의 관람이 늘면서 문화예술 교육 현장이자, 필수 코스로서 자리매김했다.

관람객들은 가장 인상 깊은 작품으로 엄정순 작가의 ‘코 없는 코끼리’를 선정했다. 이어 이건용 화백의 ‘바디스케이프 76-3’, 타스나이 세타세리의 ‘거품탑’ 등을 꼽았다. 또 5·18민주화운동 등 광주정신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면서 민주·인권·평화의 정신을 보편적으로 확장하고 공감대 형성을 시도한 ‘광주 꽃 피우다’ 등의 작품도 눈길을 끌었다.

시민·학생 5만여 명은 매주 운영되는 14회 광주비엔날레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문화를 체험하고 즐기는 계기가 됐다. 14회 광주비엔날레가 고품격 전시와 관람객 친화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내년 9월 개최되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를 이끌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은 ‘판소리―21세기 사운드스케이프’를 주제로 현재 인류가 직면한 공간을 탐구한다. 강기정 시장은 “14회 광주비엔날레는 멋진 축제이자 문화외교의 장이 됐다”며 “창설 30주년을 맞는 내년 광주비엔날레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선도하는 국제미술도시로 가는 소중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비엔날레#문화외교의 장#위상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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