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인사 안 하냐”…전공의 ‘소주병 폭행’ 교수 또 폭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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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7월 7일 14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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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병원 전경. 뉴스1
전북대병원 전경. 뉴스1
술자리에서 전공의 머리를 소주병으로 때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전북대병원 교수가 복직 후 마주친 피해자에게 “왜 인사 안 하냐. 네가 그래서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2차 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전북대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28일 이 병원 소속 전임의(전문의) A씨는 병원 인권경영팀에 “B교수로부터 2차 가해를 당했다”며 조사를 요구했다.

A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난달 20일 오전 8시쯤 병원 내 중환자실에서 우연히 마주친 B교수가 ‘야, 왜 인사 안 하느냐’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지금 검찰이 수사 중인 상황인데 제가 교수님에게 왜 인사를 해야 하느냐’고 묻자 B교수가 그때부터 따져묻기 시작했다”며 “B교수가 ‘나는 교수이고 너는 아직 제자 위치에 있는데 인사를 해야 되지 않겠냐’는 취지로 말하며 ‘네가 그래서 안되는 거야’라고 쏘아붙였다”고 했다.

앞서 B교수는 지난해 9월29일 전주시 소재 한 음식점에서 당시 전공의 신분이던 A씨의 머리를 소주병으로 때렸다. 이 사건으로 B씨는 지난해 10월 직무정지 6개월에, 대학으로부터 정직 1개월·겸직 해제 처분을 받았다.

이후 병원 측은 “충분히 반성하고 있고, 담당하는 과 특성상 전문의를 구하기 쉽지 않다”는 전문의위원회 의견을 받아들여 B교수 복직을 허용했다.

이에 A씨는 지난 4월26일 “후배 의사들이 피해를 본다”며 특수폭행 혐의로 B교수를 전주 덕진경찰서에 고소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A교수 복귀를 철회하지 않으면 수련환경평가위원회 보이콧을 비롯한 모든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경찰은 지난달 1일 “피의자가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며 B교수를 검찰에 송치했다.

뉴스1은 B교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에 걸친 전화와 문자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B교수는 주위에 “A씨를 마주친 건 맞지만 ‘서로 인사하면서 살자’고 얘기했을 뿐 폭언한 사실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인권경영팀에 (A씨의 조사 요구서가) 접수됐는지 여부는 현행법상 확인해줄 수 없다”며 “다만 접수됐다고 하면 원칙과 절차대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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