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송영길, 특권의식 사로잡힌 행동…막무가내 정치쇼”

  • 뉴시스
  • 입력 2023년 5월 2일 14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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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소환 요구도 없었는데 자진 출석을 강행하고 검찰을 비판하자, 검찰 내부에서는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송 전 대표는 2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했지만 조사를 거부당했다. 송 전 대표와 관계자 등에 대한 두 차례 압수수색을 진행한 검찰은 압수물 분석 등이 우선이기 때문에 아직 송 전 대표를 조사할 단계가 아니라고 이미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조사가 거부된 후 중앙지검 앞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금품수수 논란에 대해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며 “주위 사람 괴롭히지 말고 나를 구속시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돈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선 “제가 모르는 상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검찰이 소환 조사해서 문제가 있다면 저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사실상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는 검찰 수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저를 소환하지 않고 저의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참고인을 임의동행해 갖은 협박과 회유를 하고 있다”, “왜 검찰 수사를 하면 자살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겠냐”며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말을 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수사기관이 출석을 요구하면 거기에 응하는 것이 형사절차”라며 “(송 전 대표 발언은)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행동이 아닌가 싶다. 막무가내식 검찰 출석 정치쇼 같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개인 비리 사건의 별건 수사에, 송영길 주변에 대한 이중 별건 수사”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앞뒤가 맞지 않는 어불성설이다. 본인 캠프에서 일어난 일을 확인해보면 되는 일”이라고 했다.

중앙지검 관계자도 “송구하다고 사과하면서 구속해달라고 주장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며 “구체적으로 무엇을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것인지 전혀 밝혀진 바가 없다”고 했다.

이어 “법원에서 발부한 영장에 따라서 적법하게 진행하고 있는 수사에 대해서 수사 대상자가 인권 침해라고 주장하는 것도 맞지 않다”며 “검찰은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 실체적 진실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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