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교 붕괴사고’ 구청 공무원·점검업체 대표 등 9명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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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4월 25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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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과학수사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자들이 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 정자교 붕괴사고 현장에서 합동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2023.4.7. 뉴스1
경찰 과학수사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자들이 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 정자교 붕괴사고 현장에서 합동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2023.4.7. 뉴스1
이달 초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 붕괴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25일 구청 공무원과 교량 점검업체 대표 등 총 9명을 형사 입건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분당 정자교 붕괴사고 수사전담팀’은 이날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분당구청 교량관리부서 전현직 공무원 6명을,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교량 점검업체 3곳의 대표 3명을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세 차례 이뤄진 정자교의 유지보수 관리 및 정밀·정기 안전점검을 미흡하게 진행해 결과적으로 인명피해를 동반한 붕괴사고를 유발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7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성남시, 분당구청, 교량 점검업체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확보한 자료 분석과 관련자 소환 조사를 통해 이들에게 과실이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경찰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해 30년 전에 지어진 정자교의 설계도, 구조계산서, 시공도서 등의 자료를 확보해 다리의 시공 과정에서의 문제점도 있었는지 함께 살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과실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 이들에 대한 1차 형사입건”이라며 “추가적인 수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오전 9시 45분경 정자교 보행로 일부가 무너지며 위를 지나던 행인 두 명이 탄천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40대 여성 A 씨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고, 20대 남성 B 씨는 중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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