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러시아 어선 실종자 4명, 전원 숨진 채 발견

  • 뉴시스
  • 입력 2023년 4월 21일 1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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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새벽 부산 기장군 앞바다를 지나던 러시아 국적 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실종 선원 4명은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울산해양경찰서는 이날 오후 실종자 수색작업 중 선미 창고와 선실 등지에서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4구를 잇따라 발견했다.

울산해경은 앞서 이날 오전 해상에서 진화작업을 벌이던 중 갑자기 강풍이 부는 등 기상이 악화되자 불이 난 769t급 러시아 국적 어선 A호를 낮 12시30분께 울산항 용연2부두로 예인해 화재 진압과 실종자 수색을 이어왔다.

불은 발생 13시간 만인 오후 1시40분께 완전히 꺼졌다.

해경은 조타실 부근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0시43분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 남동방 28해리(약 51.8㎞) 해상을 지나던 A호에서 불이 났다.

위성조난신호(EPIRB)를 통해 화재 발생 상황을 확인한 울산해경은 곧바로 1000t급 경비함정과 연안구조정, 소방정, 화학방제함 등 선박 13척과 대형 헬기 1대를 현장에 급파해 진화와 수색에 나섰다.

공군은 항공기 조명탄을 지원했고 해군은 세종대왕함 등 선박 3척을 투입해 수색작업에 힘을 보탰다.

A호에 타고 있던 승선원 총 25명 가운데 21명은 화재 직후 비상용 고무보트를 타고 탈출, 사고 해역을 지나가던 어선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A호는 지난 20일 오후 3시께 생선과 어패류 100t을 싣고 부산항에서 출항해 러시아로 이동 중이었다.

안드레이 쿨릭 주한러시아대사는 이날 울산해경에 “러시아 어선 승선원 21명을 구조하고 실종자 수색에 임하고 있는 대한민국 해양경찰청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전문가적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울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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