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골프장서 농약 213t 사용”…환경부 실태조사 결과

지난 2021년 전국 골프장 545곳에서 전년도 보다 늘어난 213톤(t)의 농약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전국의 골프장 545곳을 대상으로 2021년 기준 농약 사용실태를 조사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번 조사는 지자체가 관할지역 골프장에서 사용한 농약의 성분, 사용량, 용도 등을 조사해 환경부에 보고한 자료를 토대로 국립환경과학원이 자료 및 현장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전국 골프장 545곳 중 249곳은 전년 대비 총 27t의 농약을 줄였지만, 나머지 296곳은 총 38t을 더 썼다. 결과적으로 지난 2020년 대비 총사용량은 11t(5%)이 증가한 213t을 기록했다.

단위면적 당 농약 사용량이 가장 많은 골프장은 ▲전남 오시아노(45.91㎏/㏊)다. 뒤를 이어 ▲강원 메이플비치골프앤리조트(45.89㎏/㏊) ▲전남 파인비치골프링크스(44.95㎏/㏊) ▲경북 포도컨트리클럽(41.48㎏/㏊) ▲강원 오너스골프클럽(33.62㎏/㏊) 순으로 많았다.

지역별로는 골프장 수에 비례해 경기도(166곳)가 68.30t(전체의 32%)로 농약 사용이 가장 많았다. ▲강원도(62곳·25.08t) ▲경상북도(53곳·17.54t) ▲전라남도(42곳·17.34t) ▲제주특별자치도(41곳·17.27t)도 사용량이 많았다.

반면 ▲제주 에코랜드지씨 ▲경남 의령 친환경 골프장 ▲전남 에덴씨씨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았다. 환경부는 이들 3곳을 포함해 전국 골프장 50곳을 ‘농약 사용 저감 우수골프장’으로 선정했다.

우수 골프장들은 농약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잔디의 병해충 예방을 위한 노력을 펼쳤다. 잔디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토양 내 양분과 수분을 적절히 관리하고, 주기적으로 공기순환 작업을 하고 병원균의 서식처인 유기물층을 제거했다.

또 골프장 잔디를 병원균에 저항성이 강한 품종으로 교체하고, 화학농약이 아닌 미생물제제를 이용해 방제를 했다. 아울러 지역주민과 함께 잡초를 제거하고, 골프 경기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잔디 등에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비관리구역을 늘리기도 했다.

박재현 환경부 물통합정책관은 “과도한 농약사용은 골프장 이용객과 주변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농약 사용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골프장의 자발적인 협조를 유도하기 위해 매년 우수 골프장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