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쓰러지고 무더기 결항…태풍급 비바람 몰아친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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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4월 5일 14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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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8시15분쯤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의 한 도로에 가로수 한 그루가 쓰러져 안전조치가 이뤄지고 있다.(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5일 오전 8시15분쯤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의 한 도로에 가로수 한 그루가 쓰러져 안전조치가 이뤄지고 있다.(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태풍과 맞먹는 강한 비바람의 영향으로 제주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현재 제주도 산지와 중산간, 남부에는 호우경보, 동·서부와 추자도에는 호우주의보가 각각 내려져 있다. 또 산지와 중산간에는 강풍경보, 나머지 지역에는 강풍주의보, 제주도 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도 내려져 있다.

전날부터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북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은 제주에는 이틀 간 최대 4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전날 오전 9시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을 보면 삼각봉(제주) 451.5㎜, 영실(서귀포) 419.0㎜, 진달래밭(서귀포) 380.0㎜, 윗세오름(제주) 342.0㎜ 등 특히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바람도 중형 태풍급(초속 25m 이상 33m 미만) 수준으로 강하게 불었다.

지점별 일 최대 순간풍속을 보면 삼각봉(산지) 초속 34.8m, 대흘(북부) 초속 29.4m, 유수암(북부) 초속 27.5m, 새별오름(북부) 초속 26.7m, 어리목(산지) 초속 25.1m, 월정(동부) 초속 24.9m, 고산(서부) 초속 22.9m 등이다.

제주지역 기상악화로 항공기 결항이 이어지고 있는 5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결항 카운터에서 승객들이 대체 항공편을 구하고 있다. 2023.4.5/뉴스1
제주지역 기상악화로 항공기 결항이 이어지고 있는 5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결항 카운터에서 승객들이 대체 항공편을 구하고 있다. 2023.4.5/뉴스1
강풍 영향으로 해상에서도 물결이 2.0~4.5m로 매우 높게 일었다.

이 같은 강한 비바람으로 인해 한라산국립공원 7개 탐방로는 일찌감치 전면 통제됐다.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전날 사전 비운항 조치가 이뤄진 항공기를 포함해 국내선 항공기 총 219편(출발 110·도착 109)이 결항됐다.

현재 항공사들은 항공기 총 26편을 추가 투입해 이용객들을 수송하고 있는 상태다.

제주항 여객선터미널 상황도 마찬가지다.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 11척 가운데 실버클라우드 등 7척이 결항됐다.

사고도 잇따랐다.

제주지역에 호우·강풍특보가 내려진 5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출발 대합실 전광판에 결항 안내가 나타나고 있다. 2023.4.5/뉴스1
제주지역에 호우·강풍특보가 내려진 5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출발 대합실 전광판에 결항 안내가 나타나고 있다. 2023.4.5/뉴스1
이날 오전 8시15분쯤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에서는 가로수가 도로 위로 쓰러져 안전조치가 이뤄지는가 하면, 오전 9시32분쯤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서는 차량 고립 사고로 1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6일까지 제주에 강풍을 동반한 최대 200㎜ 이상의 비가 더 쏟아질 것으로 보고 시설물 관리·점검과 낙하물에 의한 2차 피해,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매우 강한 바람과 매우 높은 물결이 항공기와 선박 운항에 영향을 미치고 만큼 이용객들에게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할 것을 재차 당부하고 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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