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재명 부모 묘소에 박힌 돌 마지막 글자는 ‘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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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30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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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가 올린 돌. 이재명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대표가 올린 돌. 이재명 대표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부모 묘지 훼손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정확한 훼손 지점과 인식하지 못했던 글자를 파악했다.

경북경찰청은 3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 대표 부모 묘지의 훼손 지점(구멍)을 봉분 아래쪽 3곳(좌·우·뒤편)으로 확인했다”며 “봉분 앞쪽의 구멍은 가족 측에서 예배를 위해 십자가를 꽂은 자리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2개의 돌에 적힌 글자들은 ‘生(생)’, ‘明(명)’, ‘氣(기)’로 확인됐다.

경찰은 학자 등 다수인에게 돌에 적힌 글자의 의미를 문의했다. 그 결과 부정적 의미가 아니라는 의견이 많았다.

경찰은 행위자의 의도 등 범행 동기는 검거 후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자료 분석 및 주민·방문객 상대 탐문수사, 돌 등 현장 유류물에 대한 성분분석 등을 통한 추적단서 확보에 주력하는 등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양친 묘소 훼손 사건과 관련해 13일 오후 경북경찰청 전담수사팀 관계자들이 경북 봉화군 명호면 관창리 묘소 주변에서 증거 수집을 위한 수색 및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양친 묘소 훼손 사건과 관련해 13일 오후 경북경찰청 전담수사팀 관계자들이 경북 봉화군 명호면 관창리 묘소 주변에서 증거 수집을 위한 수색 및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뉴스1

경찰은 이외에도 훼손된 이 대표 부모의 묘소에 대해 봉분 아래 단면 지표면에서 총 3개의 구멍(좌·우·뒤)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묘소 좌측 구멍에서는 돌이 발견되지 않았다. 당초 훼손된 구멍으로 알려졌던 앞쪽 구멍은 가족들이 예배를 위해 십자가를 꽂으며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화면 자료 분석, 주민과 방문객을 상대로 탐문 수사, 글자가 적힌 돌을 포함해 현장 유류물 성분 분석 등을 추적할 수 있는 단서 확보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지난 12일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묘지 훼손과 관련해 주변 등의) 의견을 들어보니, 일종의 흑주술로 무덤 사방 혈 자리에 구멍을 파고 흉물 등을 묻는 의식”이라며 “무덤의 혈을 막고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또는 양밥)라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곳은 1986년 12월 아버님을 모시고, 2020년 3월 어머님을 합장한 경북의 부모님 묘소”라며 “흉매이지만 함부로 치워서도 안 된다는 어르신들 말씀에 따라 간단한 의식을 치르고 수일 내 제거하기로 했다. 저로 인해 저승의 부모님까지 능욕당하시니 죄송할 따름”이라고 적은 바 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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