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스타항공 자금을 빼돌려 태국에 저비용 항공사 타이이스타젯을 설립했다는 업무상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박석호 타이이스타젯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권찬혁)는 최근 박 대표에 대해 배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고 30일 전주지법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열린다. 박 대표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이스타항공 자금 71억 원을 타이이스타젯 설립 자금으로 쓰는 등 이스타항공에 경제적 손실을 끼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더불어민주당 출신 이상직 전 의원이 실소유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태국계 저비용 항공사다. 이스타항공이 태국의 자사 항공권 판매 대행사인 이스타젯 에어서비스에 ‘외상 채권’ 명목으로 71억 원을 남겨뒀고, 이 자금이 타이이스타젯 설립 자본금으로 쓰였다고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박 대표의 공범으로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달 3일 한차례 영장이 기각됐으나 검찰은 보강수사를 통해 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기각 당시 재판부는 “범죄 혐의가 소명됐고 범행 내용 및 피해액에 비춰 사안이 가볍지 않다”면서도 “범죄 혐의와 관련해 법리적으로 다퉈볼 여지가 있어 현 단계에서의 구속은 (피의자의) 방어권을 지나치게 제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영장이 발부될 경우 검찰은 박 대표를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였던 서모 씨의 특혜 채용 의혹까지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과 게임업계 경력을 가진 서 씨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2020년 타이이스타젯 전무로 일한 것으로 드러나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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