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檢, ‘이스타 배임 혐의’ 타이이스타젯 대표 영장 재청구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30일 10시 42분


검찰이 이스타항공 자금을 빼돌려 태국에 저비용 항공사 타이이스타젯을 설립했다는 업무상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박석호 타이이스타젯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권찬혁)는 최근 박 대표에 대해 배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고 30일 전주지법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열린다. 박 대표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이스타항공 자금 71억 원을 타이이스타젯 설립 자금으로 쓰는 등 이스타항공에 경제적 손실을 끼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더불어민주당 출신 이상직 전 의원이 실소유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태국계 저비용 항공사다. 이스타항공이 태국의 자사 항공권 판매 대행사인 이스타젯 에어서비스에 ‘외상 채권’ 명목으로 71억 원을 남겨뒀고, 이 자금이 타이이스타젯 설립 자본금으로 쓰였다고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박 대표의 공범으로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달 3일 한차례 영장이 기각됐으나 검찰은 보강수사를 통해 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기각 당시 재판부는 “범죄 혐의가 소명됐고 범행 내용 및 피해액에 비춰 사안이 가볍지 않다”면서도 “범죄 혐의와 관련해 법리적으로 다퉈볼 여지가 있어 현 단계에서의 구속은 (피의자의) 방어권을 지나치게 제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영장이 발부될 경우 검찰은 박 대표를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였던 서모 씨의 특혜 채용 의혹까지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과 게임업계 경력을 가진 서 씨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2020년 타이이스타젯 전무로 일한 것으로 드러나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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