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소개로 김성태 알게 돼”…진술번복 안부수 ‘대북송금’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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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28일 1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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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이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서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2018.11.16/뉴스1
북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이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서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2018.11.16/뉴스1
2018~2019년 대북사업을 주로 맡아 진행했던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회장이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기존진술을 번복하며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지난 26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의 조사와 함께 쌍방울그룹, 경기도와 함께 2018~2019년 각종 대북사업을 주로 담당했던 안씨도 소환해 이 전 부지사와 대질신문을 실시했다.

안씨는 약 21만 달러와 180만 위안을 북의 고위측에 전달한 혐의로 구속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데 이날 이 전 부지사와 대질신문에서 ‘그동안 옹호하려 한 것은 대표님(이화영)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거짓말을 하는 것에 한계에 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의 ‘대표님’은 이 전 부지사가 2021년 킨텍스 대표로 있었던 때를 말한다.

특정경제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횡령), 외국환거래법 위반, 증거은닉교사 혐의를 받는 안씨도 그동안 부인해오던 혐의를 대질신문 과정에서 인정했고 동시에 이 전 부지사를 설득하려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을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다는 기존진술을 번복하고 2018년 10월 이 전 부지사를 통해 알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씨는 당초 경기도에서 지원받기로 예정됐던 국제대회 지원금 5억원 가운데 2억원을 김 전 회장과 안면을 튼 이후, 하루만에 받았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이처럼 안씨는 개별적인 시간을 통해 이 전 부지사의 입장을 변화시키려 했지만 이 전 부지사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채 그대로 대질신문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마찬가지로 ‘대북송금 의혹’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있는 김 전 회장과의 지난 22일 대질신문 때도 이 전 부지사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당시 ‘내 주변 사람들 다 구속됐다. 잘 생각해봐라’라는 등 취지로 이 전 부지사를 설득하려 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용철 쌍방울그룹 부회장도 기존입장을 번복하고 지난 24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제 15차 공판에서 자신의 뇌물공여, 증거인멸,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이 전 부지사는 여전히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대북송금의 주체인 쌍방울그룹과 대북사업 주체인 아태협의 진술이 뒷받침 되는 이상, 이 전 부지사의 입장변화가 있을 지 지켜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수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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