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 한 번 없던 친구가 주는 청첩장…대처법 화제 [e글e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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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13일 0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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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수년간 연락이 없던 지인에게 청첩장을 덜컥 받으면 난감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누리꾼이 제안한 청첩장 대처법이 화제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락 없다가 갑자기 청첩장 대처법’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축의금 기준을 주제로 지난해 10월 유튜브 쇼츠 영상에 올라온 댓글을 캡처한 사진이 게재됐다. 해당 유튜브 쇼츠에는 “축의금 기준은 절친 20만원 이상, 친구 10만원(5만~10만원), 직장 동료 5만~10만원”이라면서 연락 하나도 없다가 모바일 청첩장 보내는 사람을 향해서는 손가락 욕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이 쇼츠에는 17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면서 연락 없던 지인이 주는 청첩장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그중 누리꾼 A 씨가 장문의 댓글로 남긴 청첩장 대처법이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는 평소에 연락 한 번 없다가 모바일로 청첩장을 보내는 사람들과 관련해 장문의 글을 남겼다.

A 씨는 “연락 없다가 결혼한다고 청첩장 오면 그냥 축하한다는 문자나 보내주면 된다”며 “여유 되면 축의금도 보내줄 수 있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내 연락처를 갖고 있다는 건 그 친구와 오래전의 작은 추억이라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주 오래전의 작은 인연이라도 수년이 흘러 경조사 연락받으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축하할 일은 축하해주고 슬퍼할 일은 같이 슬픔을 나누는 게 도리라 생각된다”고 했다.

또 그는 정말 돈 때문에 잊혀진 지인에게 연락할 정도면 금전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유튜브 캡처
유튜브 캡처

끝으로 A 씨는 “드넓은 우주의 먼지같이 작은 지구에, 한국 땅에 옹기종기… 140억 년의 우주 역사 속에 고작 100년 사는데 다들 즐겁게 사시길”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댓글은 13일 오전 9시 기준 ‘좋아요’ 수 1만 5000개 이상, 답글 215개를 기록했다. 누리꾼들은 답글로 A 씨에 공감한다는 반응을 남겼다.

누리꾼들은 “함께 행복했던 순간을 지냈던 기억이 있었다면 5만 원 들고 축하해 주는 것도 나쁘진 않다. 세상을 너무 나쁘게만 보지 말자”,“생각보다 청첩장 보내는 사람들은 돈보다 축하받고 싶은 마음이 훨씬 더 크다”,“공감한다. 청첩장은 초대랑 정보 전달의 의미도 있다. 꼭 오라는 뜻은 아니니 한 마디만 하면 된다”,“삶이 바쁘다 보니 뜸해진 소중한 인연들도 있다”며 공감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아직 뒤통수 안 맞아본 거 같다. 나는 몇 번 배신 당했다”, “사회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결혼식 식비를 감당하기 위해서 부르는 것이다”, “나이 먹어보면 안다. 저렇게 연락 없던 애들 축의금 줘봤자 나중에 깜깜무소식이다” 라는 등의 공감하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지난해 4월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미혼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혼식 참석’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과반 이상이 결혼식 청첩장을 받아도 모두 참석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결혼식 참석을 결정하는 가장 큰 기준으로는 남녀 모두 ‘상대와의 친밀도’(남 75.9%, 여 81.3%)를 꼽았다.

또 결혼식 청첩장을 받을 때 부담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은 여성 66%, 남성 48%로 조사됐다. 부담을 느끼는 이유는 ‘관계의 애매모호함’(남 44.7%, 여 56.7%) 때문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경제적 부담’(남 22.7%, 여 16.7%)과 ‘참석 여부의 불확실성’(남 19.3%, 여 15.3%)이 뒤를 이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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