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기재부·서울시 응답 없으면 1박2일 지하철 시위”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13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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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3일까지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유보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기획재정부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요구에 응답하지 않을 경우 1박2일 지하철 시위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전장연은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23일까지 전장연의 4가지 요구사항에 대한 답변이 없다면 내달 24일부터 1박2일 동안 지하철 타기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장연은 앞서 ▲지하철 리프트 추락 참사와 2022년까지 지하철 엘리베이터 100% 설치 약속 미이행 사과 ▲서울시 ‘탈시설가이드라인’ 권고에 대한 유엔(UN)장애인권리위원회 위원 초청간담회 이행 ▲서울시의 기획재정부에 대한 장애인 권리예산 반영 촉구 ▲2024년 서울시 장애인권리예산에 대한 검토 등에 대한 서울시의 답변을 요구한 바 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답변이 없다면 오는 4월20일 장애인의 날까지 지속적으로 매일 지하철을 타면서 오 시장과 추경호 기재부 장관의 책임을 촉구해 나갈 것”이라며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전장연은 내달 23일까지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멈춘다고 밝힌 상태다.

박 대표는 “지하철 시위를 미루게 된 이유는 국회에서 교통약자편의증진법이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내달 2일에는 서울시와 (4가지 요구사항에 대한) 실무협상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달 23일까지 시민에게 달을 볼 것을 촉구하는 달보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겠다”고 전했다.

‘달보기 운동’에 대해선 “시민들에게 ‘손가락만 보지 말고 달을 보아주실 것을 요청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전장연의 지하철 승하차 시위가 아닌 장애인권리예산 확보 및 차별 철폐라는 전장연의 목적을 봐달라는 호소로 풀이된다.

앞서 전장연과 오 시장은 지난 2일 공개면담을 가졌으나,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당시 오 시장은 지하철 탑승 시위를 멈춰 달라고 거듭 요청했고, 박 상임공동대표는 기획재정부가 장애인 이동권과 탈시설 등을 위한 예산을 배정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설득해달라고 요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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