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9일 도청 방문한 존 위팅데일 영국 무역특사와 환담
도-영국 교류 협력, 한-영 무역·투자 진흥, 탄소중립 협업 논의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도청 집무실에서 존 위팅데일 영국 무역특사를 만나 면담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존 위팅데일(John Whittingdale) 영국 무역특사를 만나 경기도와 영국 간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등 기후변화 대응과 미래 첨단산업 분야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존 위팅데일 특사는 영국 총리가 임명한 대한민국 담당 무역특사다. 이번 면담은 주한영국대사관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김 지사는 9일 오후 경기도청을 방문한 위팅데일 무역특사를 만난 자리에서 “경기도와 영국이 보다 긴밀하고 실질적으로 협력을 했으면 좋겠다. 지난해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와 나이젤 토핑 기후대사를 만나 얘기를 많이 나눴고 반도체나 여러 가지 미래 첨단산업에 대해서 실질적인 협력관계가 진전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RE100이라든지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대책을 만들고 있는데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만들기 위해 영국에 협조를 구하고 싶다”며 “벌써 28개의 대기업이 RE100 선언을 했는데 선언적 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긴급한 진전을 이뤄야 할 필요가 있다. 영국과 더 많은 협력관계를 맺고 경기도가 비결을 배웠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한국 반도체 생산의 80% 이상, 바이오산업 생산량의 45%를 차지하고 있어 영국과 협력하기에 최적의 지역”이라며 “정부에 있으면서 영국과 많은 교류·협력을 했고 역대 주한대사님들과도 좋은 우정을 유지하고 있다. 특사님 방문을 계기로 반도체 산업이라든지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해서 많은 협력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9일 도청 집무실에서 존 위팅데일 영국 무역특사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이에 대해 위팅데일 특사는 “영국 총리가 한국 담당 무역특사를 임명한 것은 영국 정부가 한국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에서는 경기도가 굉장히 중요한 지역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지사님을 찾아왔다”고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또 “영국 정부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에너지와 기후변화를 전담하는 정부 부처를 신설하고 한국 기업들과 재생에너지 관련 협력을 모색하고 있는데 이것이 두 나라 간 협력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경기도에서도 넷제로를 위해 여러 노력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경기도 기업들도 영국에서 이미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분야여서 앞으로 더 많은 교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넷제로’는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과 제거하는 이산화탄소량을 더했을 때 순 배출량이 ‘0’이 되는 것으로 ‘탄소제로’라고도 한다.
두 사람은 지역 균형발전, 인적 교류, 문화예술 교류 등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도 교환했다.
특히 김 지사가 청년들을 위한 인적 교류 방안에 대한 구상을 밝히자 위팅데일 대사가 교류지역으로 영국의 대학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위팅데일 무역특사는 1992년부터 영국 하원의원을 지냈고 한·영 간의 무역, 투자 진흥과 협력 논의를 위해 지난해 5월 한국 담당 무역 특사로 임명됐다.
김 지사는 지난해 7월 취임 후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나이젤 토핑 기후대응대사, 카를로스 몬레알 플라스틱 에너지 최고경영자와의 면담 등 영국의 정·재계 주요 인사들과 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크룩스 주한영국대사는 지난해 10월 DMZ 평화걷기 행사에 참석했으며, 11월에는 대사 초청으로 한영협회 행사에서 김 지사가 연설하는 등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는 주한영국대사관과의 이 같은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경제, 투자, 무역, 탄소중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밀도 있는 협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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