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빼가기 중단하라”…삼성바이오, 롯데에 내용증명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9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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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기업(CDMO)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최근 롯데바이오로직스에 인력 유인활동을 중지해달라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9일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임직원 전직에 따른 영업비밀 침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어 추가적인 내용증명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롯데바이오로직스로 이직한 3명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법원으로부터 일부 인용 결정을 받았다. 이들 직원이 삼성바이오에서 출력한 회사 내부 자료를 롯데바이오에서 활용하지 말라는 취지다.

이직 직원 대상 형사고소도 진행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작년 10월 인천지검 형사3부는 서울 롯데월드타워에 있는 롯데바이오 본사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한 바 있다. 이직한 직원 3명의 PC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바이오는 가처분과 형사고소를 진행하기에 앞서 두 번의 내용증명을 롯데바이오에 발송했다.

작년 6월 출범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동일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모델을 갖고 있다. 다른 제약바이오 기업이 개발하는 바이오의약품의 개발과 생산을 지원하는 비즈니스다. 올 초 미국 공장 인수를 완료한 데 이어 인천 송도에 3개 대형 공장도 설립하겠다고 밝히며 송도의 바이오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임직원의 이직을 우려해서다. 송도는 삼성바이오, 셀트리온, 동아에스티, 독일머크 등이 입주한 바이오 생산과 연구의 중심지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은 숙련된 수준에 오르려면 2~3년은 교육받아야 한다”며 “회사에서 시간과 비용을 투입해 육성한 인재들인데 쟁탈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법적으로 문제 소지가 없도록 투명하게 채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출범 후 꾸준히 공개채용 방식으로 원리원칙대로 공정하게 채용하고 있다”며 “법적으로 문제될 소지가 없도록 공정한 채용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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