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고 첫 새터 설레요”…엔데믹 맞이한 ‘코로나 학번’

  • 뉴스1
  • 입력 2023년 1월 31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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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첫 날인 30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고 공부를 하고 있다. 2023.1.30/뉴스1 ⓒ News1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첫 날인 30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고 공부를 하고 있다. 2023.1.30/뉴스1 ⓒ News1
“재밌고 다양하게 대학생활 즐기고 싶어요. (새터) 너무 기대됩니다.” (간호대 합격 예비 신입생 이모씨)

“학기 초에 친해지지 못했는데 올해부터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엄청 기대돼요.” (패션산업학과 22학번 최모씨)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후 4년만에 처음 진행되는 ‘대면 새내기배움터’(새터)를 앞두고 학생들은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그동안 참여 기회가 없었던 코로나 학번(20~22학번)의 참가로 신입생들 사이에서는 기대감과 긴장감이 동시에 맴돌고 있었다.

‘새터’는 대학 신입생의 학교생활 적응을 위한 예비 교육 행사로 대학 단과대별로 보통 학기 시작 한 달 전부터 시작된다.

지난 30일 대부분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면서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의 ‘완전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특히 대학가는 엔데믹(풍토병화) 전환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진 모습이었다. 올해는 이처럼 대학생들의 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코로나 학번들도 새로운 대학 생활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23학번들은 ‘기대반 걱정반’…온라인서 각자 경험 공유해 우려 지점 덜어줘

새내기들은 대부분 ‘기대반 걱정반’이었다. 그동안 집에서 비대면으로만 참여했던 활동과 달리 대부분 대학들은 짧으면 2박3일, 길게는 3박4일 일정으로 새터 프로그램이 짜여 있었다. 그만큼 낯선 사람들과 상황에 오랜 시간 노출되는 셈이다.

대학생 커뮤니티에도 새터 관련된 다양한 걱정들과 조언들이 올라왔다. 익명의 23학번 학생이 “술 못먹으면 새터 때 게임에 참여 못하나요”라는 글에 댓글로 “저는 18학번인데 술 대신 음료수나 물 마셔가면서 술게임 했었다” “뒤풀이 말고는 술 마실 일 없다” 등 각자 겪었던 경험들을 공유하며 우려하는 지점들을 덜어주고 있어는 모습이었다.

올해 경희대 간호학과에 합격한 이모씨는 “코로나19 규제가 안 풀릴까 걱정됐는데 그래도 풀리는 국면이여서 대학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며 “특히 소개팅도 하고 다양한 대학생활을 즐기고 싶다. 너무 기대된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23학번 음대생인 김모씨는 “대인관계를 확장시킬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든다”며 “학교에서 (학생들의) 어색함을 해소해주기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서 (새터가)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입학했지만 새터갈 기회가 없어 아쉬워 했던 22학번들도 선후배간 처음 가져보는 시간이 낯설면서도 이젠 대면 행사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했다.

대면 새터는 처음 참가한다는 사회복지학과 22학번 정모씨는 “새터에 대해 친구들과 이야기 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는 친구도 아직 많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친구들과 더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패션산업학과를 전공한 22학번 최모씨는 “코로나 학번들은 새터를 하지 못해서 학기 초에 친해지지 못했는데 이런 기회가 생긴 것에 크게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해 3박4일로 진행되는 새터를 위해 학생회에서 많이 애쓰고 있어서 안전관리도 철저하게 준비돼 새내기를 맞이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스크 벗고 학생사회도 변화 찾아온다

서울 주요 대학 단과대 학생회는 그동안 대면 활동에 참가하지 못한 코로나 학번들의 참가도 적극적으로 장려라는 분위기였다. 이들은 대면으로 진행되는 새터지만 아직은 코로나19 방역에 완전히 긴장감을 풀 수 없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새터 준비위원회 소속이라는 22학번 유진아씨는 “새터는 꼭 새내기뿐만 아니라 재학생들도 간다면 동기나 선배 후배님들과 친해져 서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대면 활동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학우분들이 어색함을 많이 느끼고 있는데 학생회에서 솔선수범해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국대 경영대 학생회장 최동욱씨는 “그동안 단절됐던 학생 사회를 연결시키는 것이 첫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며 “학생사회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은 점점 떨어져 이제는 바닥에 가까워졌는데 이런 상황 속에서 대면 새터와 OT가 가지는 의의는 크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 계획도 철저히 준비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새터 전날 병원이나 집에서 진단 키트를 활용한 음성 판정 결과를 제출하고 출발일 버스 탑승 전 전 인원을 대상으로 코로나 문진표 작성과 열체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하며 이번 새터에서 안전을 강조했다.

고려대 경영대 학생회장 이정원씨는 “이번엔 선착순 100명을 받아서 큰 세미나실을 대관해 진행할 예정”이라며 “인원 통제가 선착순새터의 가장 중요한 이유였다”고 전했다.

또 새내기들의 적응을 위한 노력으로 “조별로 인원을 나눠서 조마다 선배 1명이 붙는 식으로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적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상반기에 엠티나 체육대회나 경영대 내 리그전도 부활하는 것 고려하고 있다”고 계획을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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