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은 삶에 소홀하지 않았고, 가장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영웅이었고, 세상을 받치는 기둥이셨습니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1주기인 11일 오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식이 사고 현장에서 열렸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이곳에선 지난해 1월 11일 201동 39층 콘크리트 타설 도중 23~38층이 무너져 하청 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화정아이파크 희생자가족협의회가 주관한 이날 추모식은 사고 당시의 상황과 구조·수색 활동 모습이 담긴 영상 상영으로 시작됐다. 희생자 6명을 추모하는 헌화와 묵념이 이어졌고, 고 김상현 씨의 아들 김명보 씨가 희생자가족협의회를 대표해 추모사를 낭독했다. 김 씨는 “너무도 춥고 힘들었던 그날 그렇게 여섯 분은 영문도 모른 채 우리 곁을 떠났다”며 “부디 영면하시고 평안하세요.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에선 공사 현장에서 다시는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자는 의미의 결의대회도 함께 열렸다. 사고 현장에 임시로 마련된 임시 분향소에는 이날 아침부터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유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이날 하루 건물 해체를 위한 안정화 작업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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