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백 슈퍼푸드 ‘쌀귀리’ 부드러운 식감에 영양 풍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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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情]
강진 쌀귀리

전남 강진에서 쌀귀리를 생산하는 농민이 ‘슈퍼푸드’로 불리는 쌀귀리 효능을 설명하고 있다. 강진군 제공
전남 강진에서 쌀귀리를 생산하는 농민이 ‘슈퍼푸드’로 불리는 쌀귀리 효능을 설명하고 있다. 강진군 제공
‘천연지방 청소부’ ‘곡식의 여왕’ ‘세계 10대 슈퍼푸드’ 참살이(웰빙) 열풍을 타고 국내 식탁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고 있는 쌀귀리에 붙는 수식어들이다.

전남 강진군은 쌀귀리 재배의 최적지다. 깨끗한 자연환경에 일조량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강진군은 2010년부터 재배 경험을 축적하면서 고품질의 쌀귀리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300여 농가가 1000여 ha에서 연 3000여 t을 생산하고 있다. 전국 생산량의 절반이 강진에서 생산된다. 쌀귀리는 다른 곡물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높은 게 특징이다. 몸에 좋은 비타민B군 필수아미노산 베타글루칸도 함유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영양 성분은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베난스라마이드’.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와 변비에 좋고 탈모 예방과 피부미용에도 효능이 있다.

귀리는 크게 겉귀리와 쌀귀리로 나뉜다. 강진에서 생산되는 귀리는 100% 쌀귀리다. 껍질이 얇아서 벽에다 튕기는 방식으로 알맹이를 얻는다. 겉귀리는 대부분 수입해 국내 수요를 맞추고 있는데, 별도의 도정이 필요하고 식감이 거친 편이다.

쌀귀리는 따로 불리지 않고 밥을 지어도 식감이 거칠지 않은 편이다. 입에 넣었을 때 부드럽고 씹으면 탱글탱글하다. 전문가들은 쌀귀리를 쌀과 섞어서 밥을 지으면 많은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강진읍에서 15년째 쌀귀리 농사를 짓는 박정웅 씨(43)는 “특유의 맛 때문에 콩이나 다른 잡곡을 섞기보다는 쌀하고만 혼합해 밥을 짓는 게 좋다”며 “쌀과 쌀귀리를 7 대 3으로 섞어 밥을 지으면 가장 밥맛이 좋다”고 말했다. 또 귀리를 볶은 뒤 납작하게 누르거나 부순 오트밀은 요거트에 넣어 먹거나 과일주스와 함께 먹으면 좋다. 이렇게 먹으면 귀리에 부족한 칼슘을 보충할 수 있다.

쌀귀리는 국수, 떡, 누룽지, 이유식, 선식, 죽, 식혜 등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강진군이 운영하는 초록믿음직거래지원센터를 통해 살 수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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