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 부추기는 요기요”…배달노조, 프로모션 개편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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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3일 1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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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플랫폼노동조합(배달노조) 조합원들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요기요 본사 앞에서 ‘요기요 배달료 프로모션 중단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3. 뉴스1
배달플랫폼노동조합(배달노조) 조합원들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요기요 본사 앞에서 ‘요기요 배달료 프로모션 중단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3. 뉴스1
배달노동자들이 플랫폼 기업 요기요에 배달료 프로모션 개편 중단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조는 3일 오전 11시 서울시 서초구 요기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요기요는 배달노동자 교통사고 유발하는 배달료 프로모션 개편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프로모션 개편안이 배달노동자에게 70~90시간의 무리한 운전을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배달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수수료 체계를 새로 세우라고 요구했다.

요기요가 지난해 12월19일 개편한 배달수수료 체계는 배달 수락률 90% 이상을 유지할 경우 1주일에 100건을 배달하면 5만원, 200건은 35만원, 최대 275건을 배달하면 68만원을 지급하는 것이 골자다. 기존 체계에서는 점심·저녁시간 건당 배달료 1500~3000원을 추가 지급하고 있다.

홍창의 배달플랫폼노조 위원장은 “1시간에 평균 3~4건을 수행하는 요기요 배달노동자들이 275건의 배달을 수행하려면 1주일에 70~90시간 일해야 한다”며 “프로모션이 과속과 신호위반을 조장하고 교통사고를 부추기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대 발언에 나선 김정훈 배달플랫폼노조 배민분과장은 “플랫폼 기업들은 라이더에게 배달을 강요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직접 일해보면 한 건이라도 더 하기 위해 과로하게 된다”며 “장시간 노동을 할 수밖에 없는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현실성 있는 프로모션을 도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프로모션 개편 중단을 요구하며 4일부터 요기요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기로 했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2월27일 발표한 ‘2022년 배달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배달노동자 10명 중 4.3명이 교통사고를 경험했다. 교통사고 경험자의 41.4%는 ‘촉박한 배달 시간에 따른 무리한 운전’을, 32.2%는 ‘배달을 많이 하기 위한 무리한 운전’을 각각 이유로 꼽았다.

실태조사에서는 또 배달노동자가 월평균 25.3일 일하고 평균 381만원을 버는데 이 중 약 95만원은 보험료와 렌털료 등으로 지출해 순소득은 286만원인 사실도 밝혀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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