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는 교회 되겠다” 6·25참전용사 초청하고 교회 자립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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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에덴교회
참전용사 행사 16년째 이어와 팬데믹에도 온라인으로 진행
미자립교회도 꾸준히 지원
소강석 목사, 새 선교모델 구축… 저서 집필하며 교회의 비전 제시

아빠, 아이들과 함께하는 새에덴교회 성탄전야제. 새에덴교회 제공
아빠, 아이들과 함께하는 새에덴교회 성탄전야제. 새에덴교회 제공
세계적인 경영 석학 중 한 명인 짐 콜린스는 20여 년 전 ‘Good to Great’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은 한국에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제목으로 번역됐다. 많은 기업과 사람들이 현재 상황에 만족하고 그 너머의 위대한 삶으로 나아가려 하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는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새에덴교회는 한국교회가 사랑받는 교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소강석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이 교회의 표어는 ‘사랑하며 섬기는 교회’다. 올해 새에덴교회는 사랑받는 교회를 향한 섬김의 궤적을 남기기 위해 노력했다.

새에덴교회의 6·25전쟁 참전용사 초청행사는 소 목사가 200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마틴 루서킹 국제평화상 전야제에서 노병 리딕 너새니얼 제임스 씨를 만나 한국으로 초청을 하겠다고 약속한 뒤 16년째 빠짐없이 진행됐다. 팬데믹으로 더 이상 행사를 할 수 없는 위기가 왔지만, 2020년에는 화상 줌, 지난해에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메타버스를 활용한 초청행사가 이어졌다. 올해는 미국 워싱턴 웰링턴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메모리얼 파크에서 추모의 벽 건립식 행사에 참석해 소 목사가 기념시를 낭독했다. 소 목사는 “참전용사가 마지막 한 명이라도 살아 계신다면 끝까지 이 행사를 하면서 그분들의 손을 붙잡고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이 교회는 사회의 그늘진 구석과 어려운 미자립 교회들을 돕기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5월에는 ‘미스트롯 새에덴콘서트’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지친 지역 주민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선물했다.

올해 7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6·25전쟁 미국 참전용사 및 가족을 초청한 감사와 보은행사.
올해 7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6·25전쟁 미국 참전용사 및 가족을 초청한 감사와 보은행사.
소 목사는 교단 총회장 시절에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미자립교회를 돕기 위해 총회 후원으로 교단 산하 2160명의 목회자 가정에 100만 원씩 총 21억6000만 원을 긴급 지원했다. 지난해 이 교회는 세미나 ‘위드 코로나, 우리 함께 갑시다’를 열고 600명의 목회자에게 100만 원씩 총 6억 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지난 10월에도 1200여 명의 목회자들을 초청해 ‘2023 리스타트(ReStart) 목회 컨퍼런스’를 열고 후원금 전달과 함께 새로운 목회 전략에 대한 노하우를 소개했다. 참여한 목회자들이 자발적으로 후속 세미나를 열면서 네트워크를 이루고 교회를 세워 가는 나비효과를 일으켰다는 평가다.

새에덴교회는 엔데믹 시대에 맞춰 목회자와 성도들이 함께 새로운 선교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28개 교구와 새에덴전도단, 평신도개발원이 협력하여 전반기와 후반기에 총동원주일 행사가 열렸다. 팬데믹이 한창일 때도 온라인 성경공부, 애간장 기도회, 직장인 사명자 토요모임, 원데이클래스,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 플리마켓 프로젝트, 신실한 독서모임, 행복음악회, 힐링 야유회 등 ‘하이 터치, 하이 콘셉트’ 전도의 새 길을 모색했다.

소 목사는 코로나 19가 처음 터졌을 때 ‘포스트 코로나, 한국교회의 미래’라는 책을 발간했고, 팬데믹이 지나고 엔데믹에 진입하는 시점에는 ‘포스트 엔데믹, 교회 세움 프로세스’라는 책을 발간해 한국교회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하늘의 별을 들고, 화해의 등불을 켜고 오시옵소서
당신이 이 땅에 오셨던 밤
소강석 담임목사(새에덴교회·시인)
소강석 담임목사(새에덴교회·시인)

이스라엘 밤하늘은 푸른 별들로 가득하고
저 멀리 페르시아의 박사들도
계시의 별을 따라 유대 땅까지 왔건만
우리의 눈에 그 별들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 때문입니까

얼마나 비워야 하겠습니까
얼마나 낮아져야 하겠습니까
얼마나 가슴 저려야 하겠습니까
아무리 눈물을 흘려도 캄캄하기만 한 밤
언제쯤 그 별빛을 비추어 주시겠습니까

평강의 왕으로 오셨던 아기 예수여
증오와 분노가 가득한 어두운 이 세상에
다시 맨살의 아기 예수로 오셔야 하겠나이다
타오르는 등불보다 더 밝고
유대 땅의 별들보다 더 따스한 마음으로
다시 오셔야 하겠나이다

2000년 전의 별빛을 사모하는 불을 밝혀드리오니
상처와 아픔, 분노와 증오가 가시지 않는
조국 대한민국에 하늘의 별을 들고 오시옵소서
벌거벗은 사람들의 영혼을 위하여
따스한 화해의 등불을 켜고 오시옵소서

아기 예수여, 평강의 왕이여, 사랑과 평화의 빛이여
아, 순결한 영혼의 소네트여, 거룩한 성탄의 밤이여.

소강석 담임목사(새에덴교회·시인)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복지#사회공헌#새에덴교회#참전용사 행사#16년째#미자립교회 지원#새 선교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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