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새벽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전반전에만 4골을 내주자 광화문광장에 거리응원을 위해 모인 시민들은 한숨과 탄식을 내뱉었다. 일부 시민들은 전반 종료 후 자리를 뜨기도 했지만 “대한민국”을 외치며 후반전 기적을 기대했다.
히샬리숑이 3번째 골을 넣은 전반 29분쯤 광화문 광장의 한 시민은 머리를 쥐어뜯으며 “어후”라는 탄식을 내뱉었다. 일부 시민은 전반 종료 후 자리를 뜨기도 했다.
실점을 했지만 기적을 바라는 시민들도 많았다.
광화문 광장에서 만난 이원영씨(25)는 “경기가 쉽지 않을 것을 알았지만 지금 4대 0 이라서 아쉽다”면서도 “그래도 응원은 후반이 끝날 때 까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서준씨(19)는 “친구들이랑 수능 끝나고 첫 거리 응원을 나왔는데 시작하자마자 실점하고 그래서 많이 아쉽다”며 “그래도 포트투갈전도 역전한 만큼 후반전의 기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하 3도의 추위 속에서 빨간 담요를 두르고 귀마개를 한 채로 응원을 하던 설혁주씨(29)는 “전반에 실점이 많아서 가슴이 아프다”면서도 “첫 거리 응원이라서 새벽부터 나왔는데 16강까지 간 것도 잘했다”고 설명했다.
설씨는 “내일 출근이라서 전반이 끝난 지금 집에 가서 바로 자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인근 주점도 들썩였지만 전반전 대량 실점이 이어지자 여기저기서 탄식이 나오고 분위기가 가라 앉았다. 광화문 인근의 한 호프집에서 만난 박모씨는 “원래는 후반전까지 다 보려고 했는데, 이 스코어는 뒤집기 힘들거 같아서 지금 첫차 타러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