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우암산둘레길 ‘양방향 통행-보행 덱 설치’ 수정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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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조성사업계획 변경안 승인
차량 통행 기존 2차로 유지하고
보행자 도로 폭 평균 4m로 확장
“우암산 숲길 연계 휴식공간 조성”

충북도 사업계획 변경을 최종 승인하면서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사진은 둘레길 조감도. 청주시 제공
충북도 사업계획 변경을 최종 승인하면서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사진은 둘레길 조감도. 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시 우암산(353.2m)에 추진되고 있는 둘레길 조성사업이 기존 양방 통행을 유지하고, 보행 덱을 만들어 산책로를 늘리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청주를 대표하는 우암산은 청주의 상징이자 ‘모산(母山)’으로 불린다.

21일 청주시에 따르면 충북도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계획 변경안을 승인했다. 우암산 둘레길은 민선 7기 당시 2차로 양방 통행인 순환도로를 일방(1차로)으로 바꾸고 보행길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범석 청주시장의 공약에 따라 기존 양방 통행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시는 도비 75억 원과 시비 25억 원 등 100억 원을 들여 상당구 수동 삼일공원∼명암동 어린이회관 4.2km 구간의 보도를 정비하기로 했다. 또 삼일공원∼우암산 근린공원 전 2.3km 구간에 평균 폭 2m의 덱을 만든다(조감도 참조). 보도 정비는 다음 달부터, 덱 설치는 내년 4월에 착공할 예정이다.

사업이 끝나는 내년 12월이면 이곳의 보행자 도로 폭은 1.5∼2m에서 평균 4m로 늘어난다. 보행 도로 곳곳에는 쉼터와 경관 등 편의시설도 들어선다. 사업 구간 안에 있는 우암산 근린공원은 법정보호종 서식숲과 탄소저감숲, 생태습지 등을 조성하는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을 별도로 추진한다.

우암산둘레길 조성 추진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는 2011년에 국립청주박물관 뒷산을 시작으로 삼일공원까지 숲길을 만든 뒤 기존 우암산 순환도로와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순환도로를 일방통행로로 바꿔야 하는 교통영향평가를 넘지 못했다. 일부 단체와 운전자들의 반대도 있었다. 결국 시는 우암산 터널∼국립청주박물관∼삼일공원으로 이어지는 3.6km의 숲길만 조성했다.

이후 지방선거 때 일부 후보들이 공약하기도 했지만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2020년 5월 이시종 전 충북도지사가 “우암산 둘레길이 청주의 명물이 되도록 연구해 보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도는 ‘우암산 명품 둘레길 조성 기본계획 및 조사용역비’ 2억 원을 편성해 4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넣어 충북도의회에 제출했다. 이 전 지사가 직접 계획안을 설명하면서 강한 추진 의지를 보였고, 도의회가 원안대로 의결해 성사됐다.

하지만 이 일대 주민들이 출퇴근 불편과 산불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통행로 확보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이범석 시장은 6·1지방선거 후보 시절 계획 변경을 공약했고, 당선 이후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검토해 ‘양방향 통행+보도 덱 설치’로 최종 수정됐다. 시 관계자는 “기존 나무를 최대한 보존해 자연과 어울리고 시민들이 걷고 싶어 하는 둘레길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우암산 둘레길 조성으로 우암산 숲길과 연계한 도심 속 시민 휴식공간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암산은 속리산 천왕봉에서 북서쪽으로 뻗어 내려온 한남금북정맥 산줄기에 속한다. 청주 동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선도산∼것대산∼상당산∼구녀산인데 그중 상당산에서 서쪽으로 갈라져 나온 산이 바로 우암산이다. 와우산, 대모산, 모암산, 장암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청주#우암산#우암산 둘레길#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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