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외국인 희생자 명단 공개에 일부 대사관서 항의…시정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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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1월 15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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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명 중 25명 유족, 고인 신원 공개 원하지 않아”

11일 서울 용산구청 관계자들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골목길을 청소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11일 서울 용산구청 관계자들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골목길을 청소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한 온라인 매체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유족 동의 없이 공개한 것에 대해 특정 주한대사관이 우리 측에 항의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일부 대사관으로부터 항의가 있었고 해당 매체에 그러한 항의와 시정요구를 곧바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항의의 뜻을 전한 주한대사관이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당국자는 “이태원 참사 초기부터 외국인 사망자 26명은 1명을 제외하고는 유족들이 사망자의 이름 등 신원 공개를 원하지 않았고, 특히 이중 8명의 유족들은 사망자의 국적 공개에 대해서도 철저히 비공개를 원한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혀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유가족이 당초부터 이름 공개를 원치 않았기 때문에 추가로 항의해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앞서 친민주당 성향 인터넷 매체 ‘시민언론 민들레’는 전날 이태원 참사 사망자 158명 중 155명의 실명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하지만 유족 동의 없이 명단을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민들레는 일부 유족 측의 항의에 따라 공개했던 명단 중 일부 희생자들의 이름을 지우고 다시 올렸다. 민들레 측은 “신원이 특정되지 않지만 그래도 부담스럽다는 뜻을 전해온 유족 측 의사에 따라 희생자 몇 분 이름은 성만 남기고 삭제했다”고 말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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