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치페이 거부해 폭행한 소개팅男, 그 다음날 “결혼정보업체에 비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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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1월 7일 1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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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가 올린 상처. 네이트판 캡처
A 씨가 올린 상처. 네이트판 캡처


결혼정보회사의 소개로 만남을 가진 남성이 더치페이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대 여성을 폭행한 사연이 공개됐다. 남성은 이후 피해자에게 폭력 사실을 결혼정보회사에 알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알게 된 남성에게 폭행당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피해자 A 씨는 2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인근 카페에서 상대 남성 B 씨와 처음 만났다. 카페에서 대화를 나눈 후 A 씨는 헤어지길 원했지만 B 씨가 술자리를 제안해 두 사람은 술집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은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셨고 계산은 B 씨가 했다. 그런데 출구 계단에서 B 씨는 술값을 더치페이 하자고 요구했고 A 씨가 거부하자 B 씨가 일방적으로 폭행을 가했다.

A 씨는 “남자가 뺨을 때리고 머리를 계단에 박고 미친 듯이 때렸다”며 “지금 병원 응급실에 왔고, 술집 직원이 폭행 현장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 남자를 처벌하고 싶다”고 했다.

A 씨는 글과 함께 폭행 증거라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한 여성의 이마가 혹처럼 부풀어 있었다. A 씨는 B 씨의 폭행으로 이마에 가로 4cm, 높이 1cm가량의 혹이 생겼고 양쪽 볼에 멍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믿기지 않는다”며 충격을 받았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왜 더치페이를 하지 않았냐”며 A 씨의 탓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글이 논란이 되자 A 씨는 자신의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후 A 씨의 동생이라고 주장하는 C 씨는 “소개팅 당일 언니가 먼저 카페에 도착해 자기 돈을 내고 커피를 사 먹었고 늦게 도착한 상대도 자기 돈으로 커피를 사 먹었다”며 “언니는 첫 만남이니 카페에서 만남을 정리하려했지만 남자 쪽이 아쉽다며 술자리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술을 마셨는데 남자가 많이 취한 상태였다. 남자가 계산을 했는데 5~6만원 정도가 나왔다. 나가려고 하는데 남자가 ‘술값 반반해야지’라고 했고 언니는 ‘이런 상황에서 반값을 내라고 하니 좀 그렇다’고 말하자 남자가 언니를 때리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C 씨는 폭행 장면이 술집 폐쇄회로(CC)TV에 담겨 있다고 했다.

폭행한 다음날 B 씨는 A 씨에게 문자 메시지로 사과하며 “어제 죄송하다. 실수한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난다”며 사과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결혼정보회사에는 제발 말하지 말아달라”고 부탁까지 했다.

C 씨는 “언니는 지금 많이 다치고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아서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며 “이 폭행 사건으로 인해 우리 가족 모두가 너무나도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고, 다들 너무 마음에 상처가 크다”고 했다.

이어 “남자는 우리 언니랑 키도 거의 20cm 차이가 났다. 이런 사람한테 맞았는데 그나마 죽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다”며 무분별한 추측과 악플은 멈춰달라고 부탁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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