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생태 1번지’ 노루벌 한 바퀴 돌고, 장태산 휴양림서 힐링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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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BUS데이, 대전여행]〈6〉가을길을 달리는 20, 22번
노루벌은 사계절 캠핑족들의 성지… 멸종위기 미선나무 2000그루 자라
장태산 메타세쿼이아길 풍경 압권… 숲체험 스카이웨이 하늘길도 인기
쌈밥집 등 관광지 주변 맛집 많아

대전 시내버스 중 초록색 버스는 도심에서 외곽을 연결하며 모두 29개 노선이 있다. 이 가운데 20∼26번은 서구 흑석리로 가는데, 배차 간격이 긴 게 다소 아쉽지만 도심에서 불과 15분 정도면 전혀 다른 시골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이 가운데 22번은 서남부터미널을 출발해 정림동∼가수원∼노루벌(상안보)∼장태산휴양림까지 운행한다. 배차 간격은 평균 67분. 대전역에서 출발하는 20번도 있다. 가을에 여행하기 좋은 곳, 22번과 20번 버스의 매력을 찾아 떠나보자.

● 대전지역 ‘생태의 보고’ 노루벌

22번 버스를 타고 도마 네거리(20번 탑승 가능)∼정림동∼가수원시장을 거쳐 상보안에서 하차하면 갑천 상류인 노루벌에 갈 수 있다.

노루벌은 구봉산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어린 노루가 엄마 노루를 쫓아서 뛰는 형상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처럼 물이 휘감아 도는 모습이다. 이 마을은 2007년 ‘살기 좋은 지역자원 100선’에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운문산반딧불이, 애반딧불이, 늦반딧불이 등 3종류의 반딧불이가 서식할 정도로 생태의 보고다. 휘감아 도는 천(川)의 둘레는 약 2.3km로 장평보·상보안 유원지를 끼고 있어 사계절 캠핑족들의 성지가 됐다. 또 구절초와 반딧불이를 기본 테마로 하는 노루벌 적십자생태원과 우리나라 고유종이자 멸종위기종인 미선나무 2000그루가 자라고 있다.

대전시와 서구는 이 일대 30만 m²를 국가정원으로 지정받기 위해 전 단계인 지방정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노루벌을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가량. 버스 시간에 맞춰 장태산휴양림으로 발길을 돌리면 된다.

● 국내 최초 민간 자연휴양림 장태산

장태산자연휴양림은 독림가(篤林家) 임창봉 옹(2002년 작고)이 1973년부터 이 일대 24만 평을 매입해 30년 동안 조성한 곳이다. 특히 메타세쿼이아만 6300여 그루에 달한다. 그는 평생 ‘나무는 절대 속이지 않는다’라는 신념을 갖고 나무만을 심고 가꾸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평생 가꾼 장태산이 2002년 경매에 넘어가자 대전시가 이를 인수하면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것. 휴양림 입구에는 그의 흉상이 건립돼 있다. 가을의 장태산은 단풍도 아름답지만 하늘에 닿을 듯 높게 뻗은 메타세쿼이아길이 장관이다.

숲체험 스카이웨이는 높이 12m, 길이 116m의 하늘길로, 숲의 중층생태를 눈높이에서 체험할 수 있다.

22번 버스를 운행하는 경익운수 구영회 씨는 “장태산휴양림은 사계절 매력적인 곳으로 시내버스 이용객도 늘 많다”고 했다.

● 쌈밥, 칼국수 등 맛집도

장태산휴양림 입구와 흑석리 주변에는 맛집도 즐비하다. 장안저수지 입구에 있는 쌈밥집 ‘호숫가에서’는 장태산 사진작가 윤민숙 씨가 직접 운영하는 곳으로, 상추, 신선초, 케일, 배추, 깻잎, 적겨자, 뉴그린, 치커리 등 10여 가지 쌈 채소와 데친 채소가 함께 나오는 수육이 명품이다.

흑석리 네거리에 있는 흑석칼국수는 매콤한 칼국수와 비빔국수, 두부두루치기가 일품이어서 도심에서도 일부러 찾는다. 근처에 있는 흑석순대, 추어탕으로 유명한 금평식당도 가볼 만하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여행#대전버스#20번#22번#노루벌#장태산 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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