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에서 열린 ‘상암동 광역자원회수시설 후보지선정 주민설명회’에서 소각장 신설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주민들이 시 관계자들과 충돌하고 있다. 2022.10.18/뉴스1
서울 마포구 상암동 지하에 1000톤 규모의 신규 소각장을 건립하기 위한 주민설명회가 18일 처음 열렸지만 이에 반발하는 주민들과 몸싸움이 벌어지며 시작도 못하고 결국 파행됐다.
마포구 주민들로 구성된 마포 소각장 신설 백지화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된 주민설명회를 앞두고 오후 1시쯤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케어 정문 앞 MBC 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마포구에만 희생을 강요하는 서울시를 강력 규탄한다”며 “소각장 위치를 마포구로 선정하기까지 많은 절차적 위반 사항들이 있으며, 특히 입지선정위원회의 ‘주민대표에 마포구민이 포함되지 않은 점’에 대해 서울시가 전혀 반박하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주민 약 300명은 설명회가 예정된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3층 국제회의실 안으로 들어온 뒤 미리 와서 앉아있던 다른 자치구 시민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에서 열린 ‘상암동 광역자원회수시설 후보지선정 주민설명회’에서 소각장 신설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주민들이 시 관계자들과 충돌하고 있다. 2022.10.18/뉴스1 이들은 “마포구민이 아닌 사람들이 왜 들어와있냐”고 항의했고, 서울시는 “시민들은 누구나 올 수 있다”고 설득했지만 몸싸움은 한동안 이어졌다.
한 서울시 공무원이 마이크를 잡고 “폭력 행위는 처벌받을 수 있다. 행사는 기록되고 있다”고 수차례 안내했지만 “마포구민이 아니면 나가라”며 소란이 이어졌다.
설명회 진행을 방해하기 위한 호루라기, 부부젤라, 소고 등 소음을 내는 도구도 동원됐다. 소각장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서울시의 설명회 진행을 막기 위해 시작 10분 전부터 무대 위를 점령하기도 했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이 설명회 진행을 위해 현장에 나왔지만 이날 주민설명회는 결국 무산됐다. 서울시는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오후 3시 설명회 진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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