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전 은행 강도살인’ 용의자 몰린 피해자들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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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9월 14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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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동안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 살인 사건의 피의자 중 한 명인 이승만이 2일 대전 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2.9.2뉴스1
21년 동안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 살인 사건의 피의자 중 한 명인 이승만이 2일 대전 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2.9.2뉴스1
지난달 25일 ‘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 피의자가 21년 만에 검거된 가운데, 경찰이 과거 수사 과정에서 용의자로 몰린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대전경찰청은 14일 입장문을 내고 “2002년 8월부터 전 충남경찰청 수사본부에서 용의자로 지목돼 조사받았던 당사자들에게 어려움을 겪게 한 것에 대해 깊은 위로의 말씀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자분들이 받은 피해에 대해서는 ‘형사보상 및 명예회복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률에 따라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했다.

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은 2001년 12월 21일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주차장에서 괴한 두 명이 현금 수송 차량을 차량으로 막아선 뒤 저항하던 은행원 김모 씨(당시 46세)에게 실탄을 쏴 숨지게 하고 현금 3억 원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이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듬해인 2002년 8월 제보를 받아 용의자 3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경찰에 끌려가 폭행을 당했고 거짓 진술서를 작성하기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했고, 법원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며 사건은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이후 경찰은 DNA 분석 등을 통해 이정학, 이승만을 유력 용의자로 특정해 지난달 25일 검거했다. 이에 용의자로 몰린 피해자들은 경찰의 사과를 요구해왔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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