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종합대학 이전 유치해 청년 인구 유출 막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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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동 울산 북구청장 인터뷰
고교 졸업생 60%가 타 지역 진학
공동캠퍼스 유치 방안도 고려
폐선된 동해남부선 부지 구간에 트램 건설-숲 조성 사업 추진

박천동 울산 북구청장은 지난달 3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행정의 패러다임을 합리적이고 과감하게 쇄신해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행정을 펼치겠다”며 “동해남부선 철도 폐선 부지를 주민 휴식처 역할을 할 숲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북구청 제공
박천동 울산 북구청장은 지난달 3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행정의 패러다임을 합리적이고 과감하게 쇄신해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행정을 펼치겠다”며 “동해남부선 철도 폐선 부지를 주민 휴식처 역할을 할 숲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북구청 제공
“행정의 패러다임을 합리적이고 과감하게 쇄신해 관행에 젖은 폐쇄적인 행정의 문턱을 대폭 낮추겠다.”

박천동 울산 북구청장(56)은 지난달 3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구민과 마음을 열어놓고 동고동락하며 울고 웃는 구청장이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구청장의 말처럼 구청장 집무실로 통하는 사무실 앞 복도에는 칸막이가 없어 누구나 드나들 수 있고 사무실 안이 훤히 보였다. 집무실 출입문 위에는 박 구청장이 내건 구정 목표인 ‘새 희망 미래도시 명품 북구’가 새겨진 목각이 걸려 있었다.

울산 북구는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이 위치해 있어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곳. 울산 북구는 올 3월 대통령선거에서도 울산에서 유일하게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졌던 곳이며, 특히 연임은 물론이고 재선 구청장도 없었던 곳이었다. 이런 곳에서 박 구청장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민선 6기에 이어 4년 만에 8기 구청장에 당선됐다.

박 구청장은 “4년 만에 다시 저를 선택해 주신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모두가 잘사는 도시에 대한 주민들의 염원과 바람이 이번 선거 결과에 나타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핵심 공약으로 ‘국립 종합대학 이전 유치’를 제시한 박 구청장은 “울산 5개 구군 중에서 유일하게 대학이 없는 곳이 북구”라며 “울산은 대학이 부족해 매년 지역 고등학교 졸업생 1만3000여 명 중 약 60%가 타 지역으로 진학하면서 청년 인구가 유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대학 이전 유치가 여의치 않다면 디지털이나 미디어, 자동차, 기계 등과 같은 특정 전공의 단과대학 형태의 공동캠퍼스를 유치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2018년 완공된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발생한 폐선 부지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밝혔다. 울산의 폐선 부지는 총 25km이며 이 가운데 북구가 12.1km, 울주군이 12.9km에 면적은 총 76만2719m²다. 박 구청장은 “북구의 폐선 부지 구간 중 트램(도시철도) 건설예정지 2.6km를 제외한 9.5km 구간에는 내년부터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 사업을 추진해 2024년 완공할 예정”이라며 “현재 국가철도공단이 폐선로와 침목, 통로박스 등을 철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폐쇄되는 호계역 일원에는 주차타워와 어린이 놀이터 등을 갖춘 미디어아트 전시관을 건립해 주민들의 휴식처로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며 “철로 인근 주민들은 그동안 소음 고통에 시달렸지만 폐선 부지에 숲과 휴식공간이 조성되면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전화위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7월 1일 취임식을 마치자마자 울산의 숙원사업인 강동관광단지 건설 현장으로 달려가 추진 상황을 살폈다. 박 구청장은 “강동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민간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롯데리조트 건설 공사가 이달부터 본격화되고 울산외곽순환도로가 개설되면 접근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민간투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북구 전체 면적의 48.4%인 76.14km²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지정돼 있다”는 박 구청장은 “그린벨트가 북구 시가지를 남북으로 단절해 도시 연결 축 형성이 어렵다”고 말했다. “북울산역 역세권 주변 330여만 m²가 그린벨트로 지정돼 있어 아무런 개발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박 구청장은 “울산시와 공동으로 불필요한 그린벨트 해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전임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추진했던 사업도 타당성을 검토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해 지역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추진하겠다”는 박 구청장은 “임기를 마칠 때 북구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구청장으로 오래오래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울산 북구가 고향인 박 구청장은 동의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울산과학대 겸임교수를 거쳐 3, 4대 울산시의원을 지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박천동#울산 북구청장#국립종합대학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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